사회 전국

변협, 법정서 벗어나 IT·해외시장서 새 먹거리 찾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6 16:53

수정 2014.11.16 16:53

'변호사 2만명 시대'와 법률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법조계 주변 환경에 맞춰 대한변호사협회가 변호사 업계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변호사가 재판에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법률 전문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 필요가 있어서다.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변호사들이 다양한 방면에 진출하도록 상당히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변호사 사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변호사에게 아직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보유출과 같은 정보기술(IT) 분야를 블루오션으로 삼고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변협은 특히 국내 변호사의 해외 진출에 관심을 두고 국제교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위 회장은 "지난해 법률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7500억여원에 달했다"며 "국내 법조인 개개인은 외국의 법조인보다 더 뛰어나다고 자부하지만 국제 경쟁력이란 측면에서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대사관과 기업 간 연계가 부족한 편"이라며 "외국에 갈 때마다 대사관과 영사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외국 법조단체와 법조인과의 교류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외국 로펌과 기관에서의 실무능력과 감각을 기르려면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게 위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변협은 법무부와 함께 '청년법조인 해외진출 아카데미'를 만들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영국, 홍콩과의 교류 연수프로그램을 만들어 길게는 한 달간 청년변호사들이 외국에서 직접 실무실습을 하거나 주요 국제 회의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법조인의 축제인 세계변호사협회(IBA) 총회의 서울 유치에도 성공했다. IBA는 전 세계 법조단체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가장 큰 법조기구로 매년 열리는 총회에는 6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다.

위 회장은 "총회 유치의 최종결정과 공식선언은 내년 2월 초에 이뤄질 것"이라며 "2019년 열릴 행사에서 우리 청년변호사가 안방에서 전 세계의 유수한 법조인들을 직접 만나고 100개가 넘는 전문가 회의에서 최신의 국제 실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변협은 IT, 입법·행정, 금융계 등 변호사의 활동분야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협회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점검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개인정보보호 인증제도(PIPL) 심사에 변호사가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냈고, 개인정보보호 전문법률가를 양성하고 있다.
또 입법·행정 아카데미를 개설해 변호사의 입법·행정부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금융선진화 방안으로 관련 제도와 법규 도입, 정부·국회·민간이 주도하는 공동 협의기구를 내세우는 등 금융계 진출도 꾀했다.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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