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산업銀 소통 'Mr. 하모니' 진웅섭이 이끈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19 16:59

수정 2014.11.19 22:08

STX 제재 등 각종 현안, 미묘한 갈등기류 해소 기대
진 원장 취임 후 해빙무드 긴밀한 공조 가능할 듯

그간 굵직한 금융이슈로 미묘한 갈등 기류를 형성해온 금융감독원과 KDB산업은행이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 취임 후 '밀월 무드'로 전환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진 원장이 산은으로 통합되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데다 특유의 소통형 리더십 스타일을 감안할 때 금감원과 산은간 긴밀한 공조체제 형성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관리감독기관인 금감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동부그룹 유동성위기 지원, 산업은행의 STX 부실 대출 제재 등 굵직한 금융현안에서 엇박자를 보이면서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돼 왔다. 공교롭게 양측은 지난 2013년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홍기택 산은 회장이 각각 수장으로 조직을 이끈 시점부터 불협화음이 잦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측간 갈등 기류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은 산업은행의 STX 부실대출 이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이후 STX그룹에 대한 부실 대출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STX부실 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산은 임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짓는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재차 연기된 끝에 20일 열리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금감원과 산업은행간 물밑 신경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금감원과 산은간 불협화음이 있었다. 먼저 동부CNI 자금지원에서 양측은 엇박자였다. 금감원은 산업은행 수석부행장까지 불러 회사채 상환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라고 압박했지만 산업은행은 끝내 거부했다. 결국 동부그룹은 오너일가의 사재를 털어 동부CNI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동부건설의 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는 커보인다. 동부건설 실사와 관련, 금감원은 동부건설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직접 결과를 전달받는 등 산은과는 별개의 행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직 동부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산은으로선 금감원의 행보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진 원장이 19일 금감원 수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특히 진 원장과 홍기택 산은 회장과의 관계가 원만해 금감원과 산은간 공조체체가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산은의 STX 부실 대출 제재 건이나 동부건설 자금 지원 건 등에 대해 의견 조율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 원장은 일부 조직을 기업금융과 은행건전성부분으로 분리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통해 산은과 갈등을 빚어온 기업 금융 이슈에 대해 구조적 문제해결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원장은 한국정책금융공사 CEO를 거친 인물로 산은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금감원과의 미묘한 갈등 관계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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