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는 지금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리더십' 열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0 17:03

수정 2014.11.20 17:03

매출 적지만 성장 기대.. 금호석화·한화케미칼 공장 증설 등 사업 적극

재계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인 이장석 대표의 리더십 열풍이 불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팀 창단 6년 만에 최초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신흥 강호로 부상했다.

이장석 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존 팀과는 다른 경영 방식을 선보이며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성장 한계에 부딪친 국내 기업들이 이 대표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이유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넥센 히어로즈의 패배로 결말을 맺은 한국시리즈 6차전이 끝난 직후 국내 유력 기업들로부터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전경련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하는 오찬강연회에서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구계 혁명가의 위기관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경영과 과학적인 분석을 접목한 구단 운영 및 그 동안 숨겨진 에피소드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 성공방식에 매몰돼 성장에 한계에 도달한 국내 기업들한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후 모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야구 판에 자신의 돈을 투자해 스폰서십 등으로 구단을 꾸려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대표는 기존 구단과 다른 방법으로 전력 강화에 힘썼다. 최소한의 비용을 쓰면서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또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는 인내심도 보였다.

중장기적인 투자와 성과 보상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팀의 리더 부재를 메우기 위하여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을 50억의 거금을 주고 영입했다. 창단 첫 4강에 진출한 지난해 겨울 강정호·손승락·박병호 등 주축 선수들에게 연이어 파격적인 연봉인상률을 제시했다.

결국 이 대표의 장기적인 투자와 안목은 결실을 맺었다. 팀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전경련 국제경영원 관계자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넥센 히어로즈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 대표의 리더십을 이를 극복하고 빼어난 성과는 이뤘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기업들한테 이 대표가 걸어온 길은 훌륭한 경영교과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나왔고,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보잉항공사 컨설턴트와 메릴린치 어소시에이트, 아서디리틀 부사장 등을 지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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