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아이폰6 64기가 개통은 한 달 기다려야...물량부족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1 10:11

수정 2014.11.21 10:11

서울 마포구 소재 통신사 판매점 전경
서울 마포구 소재 통신사 판매점 전경

"아이폰6(64기가)는 모든 색상에 대해 한 달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이달 초 발생한 '아이폰6 대란'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를 찾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은 시장 수요가 가장 큰 아이폰6 64기가 모델 보다 16기가 물량을 더 많이 들여오는 바람에 64기가 용량의 아이폰6를 사려는 고객들은 한달 가량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21일 기자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해 아이폰6(64기가)를 사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물으니 대리점 직원은 "모든 색상의 아이폰6 64기가 물량은 어느 대리점에서 구매하던 간에 3주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며 "본사에서 64기가 물량을 많이 들여오지 않아 배송시간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통신사 대리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당 대리점 관계자는 "64기가 기준으로는 아이폰6는 모든 색상이 없으며 그나마 6플러스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제외하고는 물량이 좀 있다"며 "보통 손님들에게 대리점에서 2주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고 말하지만 이건 유인책이고 실제로는 한달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64기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덜 찾는 아이폰6(16기기)물량은 남아돌고 있는 지경이다.

대리점을 방문한 고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많이 다운받은 편도 아니고 사진 아니 문서도 스마트폰에 많이 저장해 두지 않음에도 현재 갤럭시노트에서 사용하는 용량이 30기가를 넘어서고 있다"며 "아이폰6로 바꾸기 위해 왔는데, 16기가는 너무 용량이 적어서 못 사용할 듯 하고 128기가는 용량이 너무 남을 듯해 넉넉하게 64기가를 선택하려 하는데 한달을 기다리라고 하더라. 생각보다 많이 기다려야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이폰6 64기가 모델을 하루 빨리 사고 싶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알뜰폰업체에서 반값 통신료를 통해 아이폰6 언락폰을 구매하는 경우나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은 예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독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국내 통신사들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64기가가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요구대로 16기가를 많이 사들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스마트폰 천국인 국내에서 아이폰6 16기가 제품은 비인기 모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인 16기가를 대거 사들인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6 64기가나 아이폰6 플러스를 주는 조건으로 인기가 없는 저사양 모델인 아이폰6 16기가도 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64기가는 없어 못팔 지경이지만 16기가 제품은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