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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매각입찰 참여자 없어 결국 유찰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1 18:00

수정 2014.11.21 21:08

세계 휴대폰시장 포화 '부담' 관심 보였던 中·印업체 외면

팬택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포화설까지 나오면서 자칫 매각이 불발될 수 있을 것이란 불안한 예상이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계속해서 투자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재입찰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불안정이 걸림돌이다.

21일 팬택의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팬택 매각에 대해 인수의향서를 마감한 결과 참여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삼정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 마감을 한 차례 연기하면서 팬택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유찰된 것이다. 이번 공개매각이 무산되면서 팬택의 운명은 다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업계는 유찰 이후 공개 재입찰 가능성과 김포 공장 분리매각을 핵심으로 하는 차선책 등으로 팬택의 앞날을 점치고 있다.

팬택의 생산기지인 김포공장과 이 공장에 있는 기계 등 유형자산은 휴대폰 제조업체에 매각하고, 특허권과 브랜드 등은 또 다른 원매자를 찾아 매각하는 게 분리매각 방안이다.

이에 대해 삼정회계법인 측은 "매각 유찰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면서 "다만 투자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했으며 분리매각 등의 방안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그동안 팬택 매각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수의향을 밝힌 곳은 없지만 입찰에서는 3~4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의 특정 기업들은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이름까지 거론됐었다. 지난 4월 팬택에 지분투자 의향을 밝혔던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나 중국의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이 잠재적 인수후보자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팬택 인수에 다소 소극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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