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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내년 부동산 등 대체투자 20%로 늘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4 17:36

수정 2014.11.24 21:56

안홍철 사장 "메릴린치 투자 실패 반성… 지분 보유"

KIC, 내년 부동산 등 대체투자 20%로 늘린다

한국투자공사(KIC)가 향후 부동산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린다. 또한 운영위원회의 권한이었던 투자 관련 최고의사결정을 신설될 투자위원회로 이관한다.

안홍철 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단간담회에서 "올해 10% 수준인 대체투자 비율을 내년에는 20%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가 운용하는 대체투자 대상은 헤지펀드, 사모주식, 부동산 등이다. 이 가운데 공사는 앞으로 부동산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8월 말 현재 공사는 600억달러의 투자 원금 가운데 약 52억달러를 대체투자로 운용하고 있다.

안 사장은 "부동산은 규모가 크고 수익률도 역사적으로 주식과 채권 중간수준에서 주식에 가까울 정도이기 때문에 어느 기관이든 부동산이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또 투자에 대한 최종의사결정을 신설될 투자위원회가 담당토록 해 투자 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책임소재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한편 안 사장은 공사가 지난 2008년 메릴린치에 투자해 거액의 손실을 본 데 대해 잘못된 투자였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2008년 1월 KIC가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은 잘못된 투자였다고 생각하고 그 잘못된 투자에 대해서 통렬히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며 "당시 공사 감사로 있으면서 메릴린치 투자에 대해 반대를 했지만 운영위원들의 의결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지에 대해선 "BOA 주식을 파는 것을 내부적으로 두 번 검토했었다.
그러나 웰스파고로 올라타려고 계산을 해보니까 올라타면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 나왔다"며, 당분간 BOA 투자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