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완다그룹, 부산에 수천억 투자.. 한·중 영화펀드만 2000억원 조성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5 17:35

수정 2014.11.25 17:35

서병수 시장, 中서 MOU.. 왕젠린 회장 내년초 방한

서병수 부산시장(오른쪽)과 왕젠린 중국 완다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영화.영상산업 상호 협력·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오른쪽)과 왕젠린 중국 완다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영화.영상산업 상호 협력·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 베이징·부산=김홍재 특파원 노주섭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인 완다그룹이 부산시와 2000억원 규모의 한·중 영화펀드를 조성키로 하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특히 이르면 내년 3월 말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직접 부산을 방문해 영화·영상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부동산개발 등 다각적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완다그룹과 영화·영상산업 상호 협력·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특파원들을 만나 "한·중 영화펀드는 부산시와 완다그룹이 같은 비율로 투자하게 되는데 완다그룹에서 최소 2000억원 이상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최종 펀드 규모는 내년 1·4분기 말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투자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한·중 영화펀드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 특히 은행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2~3군데와 컨펌(확정)이 이뤄졌다"면서 "금융기관 외에 민간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영화펀드의 규모와 운영사항 등은 내년 초 완다그룹의 부총재급 임원들이 부산시를 방문해 논의키로 했으며, 최종 결정은 왕 회장이 부산에 오는 내년 3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시장은 또 "왕 회장은 영화펀드와 별도로 영화 공동제작 및 배급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산을 영화제작 도시로 변모시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완다그룹은 현재 중국 내에서 730여개 상영관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영화관 운영사로 중국 전체 영화시장에서 15%를 차지한다. 완다그룹이 부산시와 영화 공동제작 및 배급에 나설 경우 국내영화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중국은 연간 외화 20편만 의무 수입하는 스크린쿼터제가 있어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지난 7월 한국과 중국이 한·중 영화협정을 체결해 공동제작된 한·중 합작영화는 중국 영화로 간주돼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해졌다. 중국 영화시장은 최근 5년간 연 2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시장 규모가 277억위안(약 4조7000억원)으로 6억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2018년까지 연평균 29.8% 증가해 130억달러로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영화 공동제작이 이뤄질 경우 양국 간 영화특수효과기술 협력, 현장 스태프 교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서 시장은 "왕 회장이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부동산 개발 등 다각적 분야에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회장이 내년 부산 방문 때 영화 관계자 외에 관광·부동산 개발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투자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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