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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겨울 한파'.. 한화생명 구조조정 합의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7:40

수정 2014.11.26 17:40

"평안할때 위기 준비하는 '거안사위' 경영의 일환" 타 생보사도 확산 가능성

생명보험업계에 또 한번 인력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칠 기세다. 한화생명 노사가 연말 희망퇴직에 잠정 합의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나머지 생보사들에서도 연말 구조조정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생보업계에 또 다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저금리 구조 고착화로 생보사들의 자금 운용난이 심각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사는 연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화생명의 구조조정은 올들어서 두 번째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에 한화생명 전체 직원 (지난해 말 기준) 4738명의 6.3% 수준인 300명의 인원을 5년만에 줄인 바 있다.
한화생명 사측은 일반직의 경우 과장급 이상 인력이 70%에 달하고 사무직의 경우 입사 15년차 이상이 75%로 인력의 고직급화가 심각해 어쩔 수 없이 인력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조직효율화를 통한 미래의 상황에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거안사위'(평안할 때도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는 뜻)경영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노사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퇴직금과 평균임금 36개월치의 위로금을 주기로 했다. 또 한화생명 노사는 연금지원수당 5년치와 학자금 1년치도 추가로 현금으로 보상키로 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퇴직자들의 창업.구직 등을 돕고 한화손해사정 등 자회사 이동도 시행키로 했다.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에게는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 24개월치도 지급된다.

한화생명의 인력 구조조정 잠정합의 안은 다음달 1일 열리는 한화생명 노조 조합원 총투표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희망퇴직 접수는 이후 진행된다. 희망퇴직은 희망자에 한해 시행될 예정이며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한화생명 이외에 올들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생보사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ING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이 있는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서도 연말 구조조정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양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생보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생명의 경우 500명 감원설, 교보생명은 올 6월 희망퇴직 단행 당시 창업휴직제를 선택한 인력과 대기발령이 난 인력들의 구조조정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인력 구조조정에 합의한 한화생명뿐 아니라 다른 생보사들도 인력의 고직급, 고연령화를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만큼 생보업계의 연말 인력구조조정은 단순히 설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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