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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화학·방산분야 빅딜] 삼성-한화그룹 1조9000억원 규모 '빅딜' 증시 영향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7:48

수정 2014.11.26 17:48

현금 얻은 삼성전기·SDI 급등.. 시너지 잃은 삼성重 하락
삼성테크윈 프리미엄 소멸로 하한가 직행, 한화, 장 초반 상승…인수대금 우려로 하락

[삼성-한화 화학·방산분야 빅딜] 삼성-한화그룹 1조9000억원 규모 '빅딜' 증시 영향은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사이에 1조9000억원 규모의 '빅딜'이 성사되면서 관련 회사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26일 삼성테크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급등했으며 한화케미칼도 소폭 상승했다.

■삼성·한화 '윈-윈 시나리오'

이날 시장에서 삼성그룹주와 한화그룹주의 주가는 계열사 사이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극명히 엇갈렸다. 특히 한화로 넘어가는 삼성테크윈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지분매각을 통해 현금을 챙긴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시너지효과를 잃은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하락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이날 각각 7.91%, 3.85% 급등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2.27% 빠졌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 계열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2~4% 가량을 현금화 해 자산효율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당초 삼성테크윈과의 협업이 기대됐던 설계·조달·시공(EPC), 에너지장비 사업 등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화케미칼은 0.75%(100원) 상승한 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테크윈을 사들이는 한화는 장 초반 11.31% 오른 3만495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사업 확장 기대감에 상승했던 한화의 주가가 하락 반전한 이유는 2조원에 가까운 인수대금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한화의 품에 들어가게 된 삼성테크윈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삼성테크윈이 지분 10%를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도 4.29%(1750원) 빠진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 안긴 방산·화학 비상할까

삼성그룹의 '미운오리' 신세였던 방산, 화학부문 계열사가 이를 핵심으로 하는 한화의 품에 안기면서 주력 사업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핵심 사업분야의 수직계열화가 강화되고 외형 성장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상장사인 삼성테크윈의 경우 '삼성 프리미엄'을 떼 내면서 당분간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2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프리미엄 소멸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한화그룹이 방산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육성할 경우 긍정적"이라며 "삼성테크윈의 자주포사업과 한화의 탄약체계가 유기적으로 통합하거나 항공기 엔진부문과 미사일 기술이 더해질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제조 전문인력 이탈을 얼마나 막을 수 있는가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토탈 인수에 대해서는 수직계열화 등 긍정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자금 사정을 감안하면 인수대금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1.0배 수준이지만 최근 업황 부진으로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인수대금을 분납한다고 하더라도 한화케미칼의 자금사정상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화학 분야가 지금은 공급과잉이지만 3~4년 정도 지나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가 강화되고 고수익성 자산을 얻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인수대금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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