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불황' 계열사간 금전대여 증가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7 22:16

수정 2014.11.27 22:16

불황이 이어지면서 계열사간 자금을 조달하는 금전대여가 증가세다. 금전대여는 급한 돈이 필요한 계열사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주로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확장, 운영자금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안되거나 자금회수가 어려운 일부 업체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금전대여는 67건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금전대여는 2011년 43건, 2012년 58건, 2013년 82건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불황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조달 사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계열사 TTI의 재무 안정화를 위해 26일 금전대여 222억5712만원(이자율 4.50%)과 내달 23일 234억2976만원의 만기연장을 각각 결정했다. 한진해운의 TTI 금전대여 총 잔액은 1531억7701만1938원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2.6%에 달한다.

티이씨코는 계열사 알덱스 캐나다에 4억7042만원(이자율 11%)의 운영자금을 지난달 29일 대여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9.37%에 달한다.

금전대여를 위해 담보 등이 제공되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계열사 한진해운에 2500억원(이자율 6%)의 운영자금 대여금의 만기를 연장했다. 한진해운은 자사주 4109만1173주 및 선박 6척(약 5950만달러)을 담보로 제공했다.

계열사 간 금전대여는 금융권의 까다로운 절차 등 없이 손쉽게 자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자본 대비 무리하게 많은 금액을 대여해주는 경우도 있다.

큐로홀딩스는 계열사 큐로컴에너지LLC에 지난 8월 80억3868만원을 추가 제공해 총 대여금은 214억2316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기자본의 116.8%에 달한다.

금전대여 이자율은 계열사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시장금리보다 낮은 게 대부분이다. GS건설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GS PP 디벨로프먼트의 대여금 1290억1552만원(이자율 2.3239%)의 만기를 지난 13일 연장했다.

일부 건설사는 개발사업을 위해 시행사에 금전대여를 하기도 한다.


대림산업은 지난 7일 시행사인 동우개발의 용인 남사 도시개발사업 토지매입자금 등 4188억원(이자율 6.5%)을 제공했다. 기존 금전대여 33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신규로 888억원을 추가제공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8.6% 규모다.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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