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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탄력받은 삼성전자 실적도 바닥 찍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8 18:24

수정 2014.11.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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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탄력받은 삼성전자 실적도 바닥 찍을까

'국가대표' 삼성전자가 올해 4·4분기 실적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점증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 결정이라는 주주 환원 정책 덕분에 주가에 탄력이 붙었지만 아직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4·4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3·4분기가 실적 측면에선 저점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모습이다.

■자사주 취득해 주가 바닥 다진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6일 이후 연 사흘 상승하면서 119만원에서 128만7000원으로 8.15%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 덕분이다.
앞서 26일 삼성전자가 보통주 165만주(발행주식의 1.12%), 우선주 25만주(1.09%)에 대한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이달 27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약 2조1932억5000만원(보통주 1조9635억원, 우선주 2297억5000만원)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인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7년 만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지난 1년여 동안 회사 측에서 강조해오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첫걸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사주 취득 결정은 총 유통주식수 감소로 이어져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 지난 2013년과 2014년 마이크론, 애플,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샌디스트, ASML, TI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시가총액 대비 평균 10.5% 수준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또 올해 4월 자사주 취득을 발표한 애플은 이후 주가가 53%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28일 삼성전자 매수창구에 씨티그룹, UBS, 맥쿼리, C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몰린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자사주 취득이 비수기 기간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에 따른 효과는 주당순이익(EPS) +1.3%, 자기자본이익률(ROE) 0.1%포인트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취득 시기가 수요의 비수기인 4·4분기 말부터 내년 1·4분기 중순까지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4분기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이제 남은 것은 4·4분기 실적이다. 4·4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6 출시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선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주가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선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전자가 4·4분기 매출액 50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증권사는 IT모바일(IM) 부문은 기존 제품에 대한 판촉비용 지출과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인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대신 성수기에 진입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해 IM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원에서 155만원으로 올려잡은 HMC투자증권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는 북미에서 공급부족을 느낄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각각 12.0%, 16.5% 증가한 53조1000억원, 4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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