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임원 인사 '장수기업 틀 다지기'에 초점
■혁신위해 '양'보다 '질'택했다
2일 발표한 GS그룹의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 해와 비교하면 양적인 측면에서는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해는 대기업의 '별'인 상무 승진자 29명을 포함해 총 44명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반면, 올해는 신규 상무 승진자가 16명으로 축소되는 등 전체 인사 대상자가 2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사의 질적인 면에서는 작년보다 큰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작년에는 전무했던 사장단 인사 대상자가 5명이 나왔다. 특히, 허창수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 부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오너가에서도 승진자가 배출됐다.
또, 4명의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연쇄이동하면서 그룹 전반에 '새틀짜기식' 인적 쇄신도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지주사인 (주)GS는 서경석 부회장이 CEO에서 물러나는 대신에 GS글로벌을 이끌었던 정택근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룹의 신성장 분야로 주목받는 발전 계열사인 GS EPS도 이완경 사장이 GS글로벌 대표로 이동하면서, 해양도시가스 대표였던 고춘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이동하며 주목을 끌었다. GS칼텍스 대외협력실장을 맡았던 김명환 부사장도 해양도시가스 대표로 발령나면서 조직의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배출됐던 공채 출신 여성임원은 올해는 아쉽게도 없었다.
■'안정속 변화'위한 인적 재배치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속에서 주요 계열사들은 검증된 인물들을 주요 자리에 중용해 초일류 장수기업으로의 기틀다지기에 주력한 측면이 강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 6월에 실시한 대규모 조직 개편을 감안해 부문 단위의 조직 변경이나 임원 승진 규모는 최소화했다. 반면에, 임원의 보직 이동을 활성화해 조직 안정화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GS에너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가치사슬(밸류 체인)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력있는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영민 전지소재연구소장을 상무로 전격 발탁한 게 대표적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부 대표로 허연수 사장을 보임시키고, 산하 영업본부를 신설해 편의점의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홈쇼핑 업계 선두인 GS홈쇼핑은 기존 사업 강화와 모바일 유통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년간 성과 기여도가 뛰어난 영업인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GS글로벌은 영업 전 부문을 총괄하는 영업총괄본부장(COO) 직책을 신설하고 김태형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보임시켜 국내외 영업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올 인사는 사장단급의 이동 등 질적인 면에서는 작년보다 인사폭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그룹 출범 10년을 맞아 향후 새로운 10년과 100년 장수기업을 향한 도약 차원에서 조직의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하려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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