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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와 손잡은 알리페이, 韓 인터넷결제 빗장 흔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3 17:20

수정 2014.12.03 22:29

한국 찾는 중국인 상대로 쇼핑 가능한 교통카드 판매
요우커 한해 800만명 넘어 알리페이 국내 보폭 커질듯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

중국 온라인 쇼핑 지불 시스템 '알리페이'가 국내 교통카드업체 티머니와 제휴하고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일단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든 한국인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알리페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모바일뱅킹, 모바일결제 등 핀테크산업에 대한 규제 때문에 산업 활성화가 더뎌 알리페이의 공격적인 행보가 국내 인터넷결제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티머니 발행사인 한국스마트카드는 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와 제휴해 이달 말부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엠패스(M-pass)'를 온라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중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엠패스에 최대 7일까지 교통카드 사용기간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8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와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각종 대중교통 수단을 불편 없이 이용하는 것은 물론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한국스마트카드가 제휴한 대부분의 편의점과 시중 유명 화장품 유통점 등에서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티머니와 동일하게 충전금액을 최대 50만원으로 설정할 수 있어 관광객이 쇼핑 등을 위한 결제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티머니 카드를 반납할 때 잔액은 알리페이 계좌로 환급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존 카드 형태에서 벗어나 모바일티머니와 알리페이가 연동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왕래가 잦은 한국인도 점차 알리페이와 연결된 티머니를 중국에서 쓸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알리페이의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는 점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한국정보통신, KG이니시스와의 제휴로 국경 간 지불결제서비스와 부가세 환급지원서비스 틀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면세점, 롯데닷컴과 제휴하면서 오프라인 결제로 범위를 키운 뒤 하나은행과도 제휴했다.



삼정KPMG경제연구원 측은 "중국 소비자 확보를 위해 알리페이 도입은 필수지만 정부의 관련 제도 수립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커진 중국의 영향력과 더불어 최근 간편결제서비스 등에서 중국의 금융 관련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이들의 국내시장 진출 시도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해외결제 관련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 맞게 관련 규제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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