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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요우커 상대하지만 한국인으로 마케팅 확대 가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3 17:31

수정 2014.12.03 17:31

中 알리페이, 티머니와 제휴

당장은 요우커 상대하지만 한국인으로 마케팅 확대 가능

중국 온라인 쇼핑 지불 시스템 '알리페이'가 국내 교통카드업체 티머니와도 제휴하는 등 국내에서 보폭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

일단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든 한국인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거대자본의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티머니 발행사인 한국스마트카드는 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와 제휴, 이달 말부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엠패스(M-pass)' 온라인 판매에 들어간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중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엠패스카드에 최대 7일까지 교통카드 사용기간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티머니와 동일하게 충전금액을 최대 50만원으로 설정할 수 있어 관광객이 편의점, 쇼핑 등을 위한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반납 시 티머니 잔액은 알리페이 계좌로 환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존 카드 형태에서 벗어나 모바일 티머니와 알리페이를 연동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알리페이의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는 점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며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한국정보통신, KG이니시스와의 제휴로 국경 간 지불결제 서비스와 부가세 환급지원 서비스 틀을 만들었다. 이후 롯데면세점, 롯데닷컴과 제휴하면서 오프라인 결제로 범위를 키운 뒤 하나은행과도 제휴했다.

다만 이 같은 알리페이 도입은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 중화권 역직구 쇼핑 공략의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점차 확대되는 알리페이의 영향력과 맞물려 당장 안전과 보안에 대응할 적절한 규정이 없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삼정KPMG경제연구원 측은 "중국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 알리페이 도입은 필수지만 보안 및 시장과 관련해 정부의 제도 수립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최근 간편결제서비스 등 중국의 금융관련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이들의 국내시장 진출 시도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올해 중국의 유니온페이는 최근 비씨카드, LF(옛 LG패션)와 함께 중국인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오픈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종합쇼핑몰 현대H몰도 국내 최초 중국계 카드사인 은련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나마 중국에선 신용카드보다 온라인 간편결제 등이 발달했고, 한국에선 신용카드 중심 결제가 발달했다는 점 등을 참고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해외결제 관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국가별로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국내 상황에 맞게 관련 규제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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