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저가 스마트폰으로 맞불.. 공략 쉽지않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독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대안 운영체제(OS)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독주 속에서 시장 생존이 갈수록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결국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구글 독점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연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를 이어 애플 iOS는 13.8%,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은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도 못 막는 안드로이드 독주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79%였다. 올해는 3.3%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애플의 iOS 는 지난해 15.2%에서 올해 2.2%포인트 가량 줄었으며 MS의 윈도모바일 역시 전년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결국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 애플과 MS가 손을 잡아도 안드로이드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면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iOS의 경우 애플 혼자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니 점유율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고, MS도 시장 주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OS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 타이젠, 차별적 요소 내세워야
기존 주류 OS에 대항해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나, 삼성전자의 타이젠 등 대안 OS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점유율을 높여가기는 힘든 모양새다.
파이어폭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초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돼 빠르게 확산하면서 안드로이드를 견제할 제3의 모바일 OS로 부상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역시 신흥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서고 있어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구글은 저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원'을 인도 휴대전화 제조사 마이크로맥스와 협력해 현지에 10만원 대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역시 자체 OS인 타이젠에 기반한 100달러 미만 저가 스마트폰인 '제트원(Z1)'을 인도에서 이달 공개할 예정이다.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은 제트원이 처음이기 때문에 출시에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결과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
IDC는 "현재 시장 4위 이하의 모바일 OS가 시장에서 얻을 기회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IDC는 "타이젠이나 파이어폭스OS같은 신생 OS가 단지 가격 경쟁력만으로 안드로이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나 압도적"이라면서 "어떤 비인기 OS든지 점유율을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대단히 차별화된 요소를 내세워 시장에 어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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