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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아이폰6 16GB 재고 줄이기 위해 꼼수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8 17:24

수정 2014.12.08 22:24

클라우드 용량 합쳐 66GB·116GB 등으로 홍보



이통사, 아이폰6 16GB 재고 줄이기 위해 꼼수

애플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시중에서 66기가, 116기가처럼 둔갑해 팔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16기가의 저장용량으로는 소비자 지갑을 열기가 어려워 재고로 쌓여가는 아이폰6 16기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이동통신 회사들의 고육지책이지만 소비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과대상술이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6 16기가 제품의 재고부담이 늘어나면서 KT 일부 판매점에서 아이폰 16기가 모델에 KT의 클라우드 저장용량 50기가를 더해 '아이폰 66기가 즉시 개통 가능'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LG U+는 자사 클라우드 100기가 용량을 더해 'U+ 아이폰은 116GB 충분하다'라는 홍보 포스터를 내걸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중간에 '116GB로'라고 한 부분에 '로' 글자를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크기로 붙여놨다. 그 아래에도 거의 보이지 않는 크기의 글자로 '아이폰 16기가+클라우드 100기가 무료제공'이라고 달아놨다.



애플의 끼워팔기 전략으로 아이폰6 64기가·128기가와 함께 대량으로 국내에 수입된 아이폰6 16기가는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기피 모델이다. 이 때문에 16기가는 창고에 쌓여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동통신 회사들이 클라우드 저장용량을 합쳐 전체 저장용량을 '뻥튀기'해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현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저장공간으로 의미가 있지만 소비자가 클라우드에 음악, 영화 등 파일을 저장하거나 이를 꺼내보기 위해서는 무선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과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전체 용량으로 표기하는 것은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라는 게 정부와 통신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러 큰 글씨로 큰 용량임을 강조하고 작은 글씨로 클라우드 용량을 더해놓은 것은 명백히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라면서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LG U+는 이 광고 포스터를 지난 11월부터 대리점 등에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 지역단에서 제작·배포된 포스터로 현재도 서울지역 일부 판매점에 부착돼 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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