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중고폰 선보상 '용두사미'로 끝나나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0 16:11

수정 2014.12.10 16:11

LG U+ 중고폰 선보상제 '제로클럽'
LG U+ 중고폰 선보상제 '제로클럽'

이동통신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였던 '중고폰 선보상제 프로모션'이 한 달여 만에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휴대폰을 구매하고 중고폰 보상금을 받은 소비자가 18개월 뒤에 제대로 중고폰을 반납한다는 보장도 없어 이동통신 회사에도 부담이 되는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적인 우회 보조금이라며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3사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중단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채 시장 눈치만 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U+는 아이폰6에 한해 진행한 '제로클럽'이라는 이름의 중고폰 선보상제를 계획대로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선보상제를 향후 나올 최신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프로모션 종료 계획이나 중단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에 관한 개선법(단통법)이 지난 10월 1일 시작된 이후 보조금을 많이 줄 방법이 없어진 이동통신 회사들은 일제히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통신사마다 적용되는 단말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골자는 사용한 단말기를 1년 반 뒤 반납하는 조건으로 30만원대의 선 보상금을 지급한단 내용이다.

■LG U+ 이달 말 제로클럽 종료

중고폰 선보상제 포로모션의 포문을 연 LG U+는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으로 프로모션을 중단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LG U+는 가장 먼저 중고폰 선보상제 프로모션으로 가장 큰 혜택을 봤기 때문에, 방통위의 칼날이 쏠리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해당 프로모션을 더 연장 운영할 이유가 없단 분석이다. 무엇보다 LG U+는 SK텔레콤과 KT와 달리 아이폰6에 한해서만 중고폰 선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는 LG U+로써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프리클럽'과 '스펀지플랜 제로'를 통해 아이폰6와 플러스, 갤럭시 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등의 단말기를 선보상해준다.

■선보상제 향방, 소비자에 정보 줘야

시작부터 중고폰 선보상제 프로그램은 잡음이 많았다. 1년 반 이상 단말기를 사용하다보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또 1년 반은 약정기간인 24개월(혹은 36개월)도 채 안되는 시기여서 약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말기를 교체해야만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30만원 가량을 미리 보상해 준다는 측면에서 일부 보조금 적인 성격도 있어 규제당국인 방통위에서는 해당 프로모션에 대해 이미 수차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들에 중고폰 선보상제에 대한 문제점을 해소하라고 요청해둔 상황"이라며 "만일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중고폰 선보상제를 이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를 위해 이동통신 회사들이 프로모션 종료 여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