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올해 교육 신조어는? '맹물수능' '4당3락' '고4증후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1 08:19

수정 2014.12.11 15:37

치열한 입시경쟁과 쉬운 수능,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교육 트렌드 변화 등은 올해 교육 시장에도 많은 신조어를 낳았다.

영어교육 전문업체 윤선생이 11일 발표한 교육 관련 신조어를 보면 난이도 조절 실패로 사상 최악의 '물수능' 논란을 빚고 있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맹물 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영어와 수학B형 만점자 비율이 수능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험생은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내려가는 상황이 됐고, '난수표'라 불릴 만큼 복잡한 대입 전형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교육 현장에서는 입시제도의 잦은 변동으로 피해를 입는 수험생을 일컫는 '마루타 수험생'이란 용어까지 나왔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실제 학년보다 4개 학년 정도 앞서 공부해야 한다는 일명 '4당 3락'도 성행하고 있다. 대입 수험생이 아닌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진학에 성공했더라도 이들 중 상당수는 생각과 행동이 여전히 '고3'에 머물러 있는 '고4 증후군'에 시달린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탓에 목적이나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못할뿐더러, 불투명한 미래가 두렵고 무엇이든 스스로 해야 하는 현 상황이 버겁게 느껴지면서 나타나는 문제다.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한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에듀 푸어에 이어 '잉글리시 푸어'도 있다. 취업준비를 위해 국내 대학생 상당수가 생활비의 80% 가량을 '영어'에 투자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이렇게 취업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쏟고 있음에도 높기만 한 구직의 벽은 '빨대족'을 양산하기도 했다.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30대 이후에도 부모님으로부터 계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심지어 부모님의 연금까지 빨대로 빨아 먹듯 가져가는 자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반면 1가정 1자녀의 증가와 함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대접을 받는 아이가 늘면서 탄생한 용어도 있다. '골드 키즈'는 외동으로 태어나 공주나 왕자처럼 대접 받는 아이를 의미하며, '식스 포켓'은 부모를 포함해 자녀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줄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등 6명의 어른을 가리킨다.


이외에도 최근 대치동 등 교육 특구에서는 영재학교 입시를 고시에 빗댄 '영재고시'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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