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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한국 휴대폰 시장 본격 공략 선언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4 17:25

수정 2014.12.14 21:29

올리버 우 동아시아 총괄 "한국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생존 힘들어"



화웨이 본사 전경
화웨이 본사 전경

中 화웨이, 한국 휴대폰 시장 본격 공략 선언

【 선전(중국)=황상욱 기자】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3위권 스마트폰 업체이자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중국의 화웨이가 한국 휴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화웨이의 올리버 우 디바이스동아시아지역총괄(사진)은 지난 11일 중국 선전 화웨이 캠퍼스(본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어 "한국 파트너사인 LG U+, SK텔레콤, KT 등과 협의해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한국을 '외국산 폰의 무덤'이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생존해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우 총괄은 한국 휴대폰의 뛰어난 기술과 한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을 인정했다. 우 총괄은 "한국의 (통신) 기술이 가장 선진적이고 뛰어나다"며 "한국 소비자는 기술에 대해 굉장히 잘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국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의 앞선 통신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화웨이는 앞으로 2년 안에 17번째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설치, 한국을 테스트베드(시험대)이자 전략기지로 삼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주로 선진국 중심으로 글로벌 R&D센터를 세웠다.

그만큼 기술적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세우는 R&D센터를 한국에 설치하겠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시장과 기술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화웨이는 단말기와 함께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도 공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우 총괄은 "한국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전 세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내년 상반기면 R&D센터 규모와 설치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5세대(5G) 이동통신 추진계획도 더욱 뚜렷하게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 총괄은 지난 2011년부터 동아시아 지역을 맡아 현재는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고 있다. 2003년 입사 이후 아시아, 유럽, 중동, 러시아,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 제품 및 영업 총괄 경험을 쌓은 화웨이 내 대표적인 글로벌 마케팅 담당이다. 그가 입사할 당시 화웨이 내 단말 그룹의 인력은 20여명에 불과했다. 현재 단말 관련 인력은 1만5000여명이다.

한편 화웨이는 1987년 홍콩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전화기 스위치를 제작·납품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초기 자금은 불과 3500달러(약 280만원)였다. 그러나 설립 25년 만인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액은 395억달러(약 44조원)를 기록했고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 칩셋 등을 세계 17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선전 캠퍼스는 전체 15만명의 화웨이 직원 중 4만여명이 재직 중이며 200여만㎡의 부지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10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화웨이는 전 직원의 절반가량이 R&D 인력이며 현재 크게 3개 부문(Carrier business, Enterprise business, Consumer business)으로 구분돼 있다. 스마트폰 부문은 컨슈머사업군에 포함돼 있다. 지난 2010년 300만대를 팔았던 스마트폰은 지난해 5200만대 판매에 이어 올해는 약 8000만대를 판매할 것(시장점유율 6.9%, IDC)으로 추정된다.



우 총괄은 화웨이의 급성장에 대해 "소비자에게 집중했고, 혁신을 추구했으며, 직원이 주인이기 때문에 이뤄진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는 전체 주식의 98.6%를 직원이 갖고 있는 직원이 주인인 민영기업"이라며 "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주식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더욱 일에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 총괄은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더 많은 업체가 스마트폰을 제조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혁신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해 있어 시장의 흐름을 캐치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ye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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