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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돌풍!.. 알고보니 거품?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6 17:28

수정 2014.12.16 21:42

당초 예상 영업익 6033억, 실제 10%인 615억에 그쳐
영업이익률도 2%대 불과, 특허 소송에 리스크 확대


샤오미 돌풍!.. 알고보니 거품?

올해 거센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샤오미의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에 알려진 것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샤오미에 대한 평가에 거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돌풍이 확산되면서 인도에서 시작된 특허소송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슈를 휩쓴 샤오미가 내년에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해 매출은 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알려졌다. 비상장기업인 샤오미는 정확한 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데, 이번에 가전업체 에이미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실적을 밝힌 것이 로이터를 통해 외부로 알려진 것이다.

■샤오미 영업이익률 2%대? 충격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샤오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033억원 수준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공개된 자료에서 샤오미의 실상은 알려졌던 것의 10분의 1 수준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온라인 박리다매 방식으로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알려진 샤오미의 2013년 영업이익률은 2%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애플은 28.7%, 삼성전자가 1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매우 작은 수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박한 샤오미의 영업이익률에 대한 우려와 그동안 샤오미에 대한 평가가 과장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투자자포럼에서 "샤오미는 우리에게 의문의 존재다. 어디서 수익을 창출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던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자체 생산시설 없이 제조 전 과정을 아웃소싱으로 진행한다. 또 온라인으로만 판매함으로써 유통비용을 다른 업체들에 비해 30% 이상 낮췄다. 광고나 홍보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 인한 영업이익이 매우 미미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삼성전자가 "샤오미가 중국 외부에서도 똑같은 전략으로 통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제기한 바와 같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샤오미의 이 같은 전략이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최근 샤오미가 야심차게 진출한 인도시장에서 에릭슨과 특허침해 소송에 휩싸이며 판매중지 사태에 빠지면서 우려가 본격화됐다.

■내년부터 특허공격 위협 본격화

포브스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싼 가격을 내세워 삼성전자, 애플 등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지만 특허권 등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가격만으로는 중국 밖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에 있는 업체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샤오미의 특허권 문제가 에릭슨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며 퀄컴 등 미국 기업들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라이선스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폰과 연관된 모바일 기기 콘텐츠 사업, 스마트홈 사업,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박한 영업이익률과 수반되는 위험은 향후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흥시장 강세는 샤오미의 강점

그러나 샤오미의 돌풍을 우습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샤오미가 위협적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근거는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기존 휴대폰 업체들이 미국, 한국, 유럽 등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샤오미의 강점이 통하는 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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