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의 첫 시작입니다."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김원일 사무총장(사진)은 최근 '슬로푸드'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일했던 김 사무총장은 2004년 10월 우연히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면서 슬로푸드를 접하게 됐다. 자신의 위암을 고치는 데는 음식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에 입학했고, 원광약선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슬로푸드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슬로푸드는 국내에서만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대안적 식생활문화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제슬로푸드협회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25년 역사를 가진 단체로 현재 150개국에 10만명의 회원이 있다. 한국지부는 지난 5월 출범했으며 전국에 약 35개 지역지회가 있다. 그는 2년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슬로푸드가 한자리에 모이는 '슬로푸드국제대회'를 지난해 한국에서 개최하면서 국내에서도 슬로푸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식생활 교육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대로 aT센터에서 '2014 슬로푸드 위크&유기농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2014 슬로푸드 위크&유기농 페스티벌'에서는 '맛있는 장'을 주제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 공정하고 올바른 먹거리를 나누었다.
김 사무총장은 "요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크다"며 "생산자와 판매자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불신을 해소하고 지역 재래장터가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아직 슬로푸드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바쁘다보니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꾸준한 활동을 통해 점차 슬로푸드에 대한 인식의 저변을 넓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먹거리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인식이 높아질수록 슬로푸드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원일 사무총장의 올해 목표는 국민적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슬로푸드를 알려나가고, 우리의 소중한 식문화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의 첫 단계를 슬로푸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한 먹거리야말로 지구적 환경 문제를 대비하고 느림의 가치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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