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기간' 문구는 삭제.. 경제성장 자신감 비쳐
【 서울·로스앤젤레스=송경재 기자 진희정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내년 4월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와 같은 제로 수준(연 0~0.25%)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금리인상 신호로 해석되는 '상당 기간'이란 표현은 삭제, 내년 중 금리를 올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FOMC 회의는 16~17일 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러시아 외환위기 우려와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 유가 폭락 등 글로벌시장 혼란에도 '상당 기간' 문구를 삭제키로 결정한 것은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과 함께 금융시장에 내년 통화정책 긴축을 대비하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최소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시장에 금리변화 신호를 보낸 후 6개월 이내에 금리를 변동시킨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주요 은행은 연준의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 "'상당 기간'을 삭제하는 대신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인내를 갖고 기다린다'는 표현을 넣은 것은 2004년과 같이 완만한 속도의 통화정책, 즉 신중한 금리인상 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별도로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2.4%로, 지난 9월 예상치인 2.0∼2.2%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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