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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도-日 아시아 경제대국, 원전시장 꿈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1 14:59

수정 2014.12.21 14:59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거대 경제국의 원자력발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일본은 원전 재가동에 들어갔고 중국과 인도는 원전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원전 원료인 우라늄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화력발전 감축과 일본의 원전 재가동 움직임, 인도의 원전건설 확대로 우라늄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라늄은 원기둥 모양의 연료봉에 담긴다. 이 연료봉 수백개를 묶은 연료봉 다발이 원자로에 원료로 들어간다.


유가가 6월 이후 50% 가까이 하락하고 있지만 우라늄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35%나 상승했다. 올 6월께 우라늄가격은 9년래 최저수준인 파운드(0.45㎏)당 2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난달 40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여전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전인 2011년초 절반 가격에 불과하지만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아시아발 '우라늄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라늄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글로벌리소스인베스트먼트의 자산매니저인 릭 룰은 "현재 우라늄 판매가격보다 생산비용이 높다. 이런 상황이 단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그는 "일본 정부의 원전 재가동 지원이 우라늄 가격 상승요인이다. 하지만 일본경제 회복의 불확실성과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다른 원료 가격의 약세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3년여 만에 원전 재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17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새 규제기준에 따라 원전 재가동 심사를 받은 간사이 전력 다카하마 원전 3,4호기에 대해 합격 결정을 내렸다. 규슈 전력 센다이 원전 1,2호기에 이어 두번째다. 다카하마 원전은 내년 봄 이후 가동될 전망이다.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 원전 용량을 현재의 3배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업체 중국광핵집단공사(CGN)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29개 원자로를 건설한다. 현재 전체 발전량에서 2%정도 되는 원전 비중이 2020년에는 3~4%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규모로는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3위다. CGN은 원전 투자를 위해 최근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 31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인도도 원전 용량을 현재 5기가와트(GW)에서 2020년까지 20GW로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인도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인도의 원전건설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 지원을 받아 타밀나두주에서 건설 중인 원전단지가 반핵 시위와 법정 소송으로 연기된 상태다. 타밀 원전단지의 6개 원자로 중 하나는 그간 환경운동가들의 안전 문제 제기로 7년여간 지체되다가 지난해 10월에야 착공했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국의 원전 건설붐은 우라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서방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우라늄 랠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많은 서방국가 전력회사에 우라늄 농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경제제재로 발목이 잡혀있다. 러시아는 전세계 우라늄 생산의 5%를 생산하고 있다.

터키, 키르기스탄, 미국 등이 투자한 우라늄광산 개발업체인 아자르가의 알렉산더 몰리뉴 회장은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70달러 정도는 돼야 우라늄 광산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가격인 38달러 선에선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알렉산더 몰리뉴의 말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우라늄 총량은 약 8만1000t(시가 환산 68억달러)다.
오는 2020년에는 거래량이 10만3500~11만2500t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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