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015년 은행권 경영전략, 영업통 요직에 전진배치.. 점포 통·폐합도 속도 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1 16:36

수정 2014.12.21 21:38

내년 영업환경 악화 대비 우리銀 부행장 인사 단행
농협銀도 현장출신 중용.. 국민銀 18개 점포 통폐합

국내 은행들이 내년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영업통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아울러 점포 통·폐합, 본부 인원 조정 등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본지가 2015년을 열흘 앞둔 21일 각 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연말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 수장을 교체하고 하나-외환은행은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각 은행들이 영업에서 진검 승부를 준비중이다.

■은행 영업통 전면 배치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이미 정기인사를 통해 영업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같은 분위기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으로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부행장으로 승진한 5명 중 3명이 영업통으로 불린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예견된 인사라는 반응이다. 이광구 우리은행 내정자는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영업통의 장점을 살려 우리은행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승진한 김종원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과 김옥정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은 현장에서 영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이동빈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역시 여신 지원의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NH농협은행도 총 4명(수석부행장 제외)의 신임부행장 중 2명이 일선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윤동기.박석모 신임부행장들은 각각 충남영업본부와 경남영업본부에서 1, 2위의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아 발탁된 경우다. 이같은 분위기는 향후 사무소장 및 직원인사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이번 임원급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해 후속인사도 현장과 업적 중심의 인사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이번 인사에서 영업통이 전면 배치될 전망이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또한 내년 경영기조를 외형확대보다는 내실강화,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영업전문가들의 발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점포통합, 희망퇴직 가시화

은행들이 영업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내년 초부터 점포 통·폐합과 더불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14개 지점과 3개 출장소 및 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모두 18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남대문.목동.역삼동.무교동, 파주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수익성이 악화된 영업점 34곳을 내년 초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및 우리은행 등도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지점을 소폭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도높은 인력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내년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는 희망퇴직의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며 "노조에게도 비공식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은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외환은행 역시 이달 말까지 100여 명의 특별 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추가적인 인력 감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까지 400명 가량의 희망퇴직자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며, 신한은행도 올해에 이어 내년이도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고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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