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러 위기' 진화 돕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1 21:31

수정 2014.12.21 21:31

왕이 외교 "양국 논의중" 직접원조는 美 반발 부담

루블 가치 폭락으로 경제위기에 몰린 러시아에 중국이 지원의 손길을 시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홍콩 봉황위성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필요하다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현재 두 나라가 접촉을 유지하면서 다음 단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다던 중국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적절한 수준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따라서 두 나라가 정치와 외교, 경제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해온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의 입장이 예상보다 유보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이 차관이나 원조 등으로 러시아에 직접 지원에 나선다면 미국의 반발 가능성이 커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은 러시아 사태를 지켜보는 한편 미국의 움직임도 주시하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도 같은 방송에서 러시아의 금융위기에도 양국 간 경제협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두 나라 간 무역 을 비롯한 프로젝트에는 차질이 없을 것임을 나타냈다.


두 나라는 올해 100억달러 규모인 모스크바와 카잔을 연결하는 길이 770㎞ 구간의 고속철을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하는 등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은 러시아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건설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


가오 상무부장은 또 두 나라 간 무역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러시아와의 무역결제 과정에서 위안 사용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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