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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도 '속닥속닥' 비밀대화 유행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2 17:05

수정 2014.12.22 21:44

'네이트온' 기능 탑재, 모바일서도 이용 가능
일정시간 후 내용 삭제, 업계 서비스 본격화 속 사용 빈도는 높지 않아


메신저도 '속닥속닥' 비밀대화 유행


국내 주요 메신저 업체들이 보안기능을 높인 비밀대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이버 검열' 이슈가 불거진 이후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 강도를 높인 기능이 잇따라 가시화되자 '사라지는 메신저' 기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밀대화 기능에 대한 이용자들이 예상외로 많지 않다는 평가 속에 단순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사 메신저 네이트온에 보안기능을 탑재한 '비밀대화'와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는 기간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게 선택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메신저도 비밀대화 유행

메시지 내용을 암호화해 서버에서 확인할 방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PC나 휴대폰 등 개인 단말기에 저장해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방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SK컴즈는 네이트온의 '비밀대화'는 국내 메신저 중 최초로 모바일은 물론 PC버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유·무선연동을 기반으로 끊김없는 대화가 가능하며 1대1 대화 외에도 그룹대화방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아울러 메시지 서버 저장 기간 설정과 관련 이용자가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는 기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최소 3일부터 최대 180일까지 선택권도 다양화했다.

카카오톡은 '비밀채팅'과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비밀채팅'은 1대1 채팅방의 '더 보기' 메뉴에서 '비밀채팅'을 누르거나, 채팅 탭 하단의 채팅방 개설 버튼을 눌러 대화 상대를 선택한 뒤 채팅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그룹 비밀 채팅방은 내년 1.4분기 이내에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이미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하면 메시지가 서버에서 삭제되는 '사라지는 메시지' 기능이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네이트온, 카카오스토리, 돈톡 등에서 다수 선보이기도 했다.

■텔레그램, 순간적 유행(?)

비밀채팅 기능은 사이버 검열 논란 당시 외국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메신저 대화 내용이 감시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반짝 인기를 얻는 듯 했으나 단순 이벤트성 대화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밀대화를 사용하는 비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사용 빈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메시지를 보내면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한 뒤 30초나 1분 등 일정시간이 지나면 바로 메시지가 삭제되는 '스냅쳇'이 올 여름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인기가 시들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취향에 따라서 사적인 대화를 하고 싶은 이용자들이 사용하지만 사이버 검열 논란 강도와 비교하면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지는 않다"며 "텔레그램 등에서 비밀대화를 하던 사람들도 다시 일반대화를 하는 등 사용자들은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업계에서도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사용자들 다수는 비밀대화 메신저 출시를 단순 이벤트로 보는 시선이 많지만 사용자들이 업계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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