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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요금제 가입자 300만 돌파.. 매월 10만명 증가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4 18:03

수정 2014.12.24 18:03

가계 통신비 절약효과 커 알뜰폰 사업자 판매 강화

선불요금제 가입자 300만 돌파.. 매월 10만명 증가

지난 1998년 LG U+(당시 LG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처음 선불요금제를 도입한 지 16년 만에 선불요금제 사용자가 300만을 돌파했다. 과거 대포폰 등으로 악용되는 사례 때문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동전화를 2개 이용하거나 노년층, 자녀의 통신요금을 아끼기 위해 가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선불요금제는 알뜰 통신족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여곳에 달하는 알뜰폰 사업자(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가 고객 확대를 위해 선불폰 판매를 강화하면서 가입자가 매월 10만명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0월말 기준으로 국내 선불요금제 가입자 수는 295만1800명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매월 10만명 정도가 가입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미 지난달 말 선불요금제 가입자가 300만을 넘어섰다는게 미래부의 관측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사람이나 외국인들 일부 계층이 주로 선불요금제를 이용했지만 매번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알뜰하게 휴대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층에서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불요금제는 전화요금을 현금이나 카드 등으로 미리 선결제를 해 충전한 뒤 통화할 때마다 사용요금이 차감되는 요금제다. 발신 통화량이 적거나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한 실버계층, 어린이, 주부들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일반 후불제 요금제와도 번호이동이 가능해져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선불요금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계획적인 통신요금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화량이 많지 않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체제"라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과 함께 캠페인 등을 통해 확대를 장려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측에서는 큰 이익을 보기 어려워 (홍보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 입장에서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언제든 타사로 갈아탈 수 있고 사용량이 적어 큰 수익을 낼 수가 없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딱히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표준요금제 기본요금이 1만1000원인데 반해 월 30분 통화에 문자 50건을 쓰는 고객이면 선불요금제 가입 시 총요금이 8300원에 불과하다.

반면 후발주자인 MVNO는 고객수를 늘리기 위해 선불요금제 가입도 환영한다.
MVNO가 20여곳으로 늘어나면서 선불요금제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2011년 12월 101만명에서 2012년 12월 158만명, 2013년 12월 205만명으로 매년 50만명 정도 늘었지만 올 10월에는 295만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급증하는 등 증가추세가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화량이 적은 고객의 경우 선불요금제가 유리하지만 월 1시간 이상 사용한다면 후불요금제가 더 저렴하다"며 "고객의 사용패턴에 맞춰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고 전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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