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월차 수당 부담으로 줄잇는 겨울휴가, 연말 희망퇴직..중공업업계 '바람잘 날 없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6 15:21

수정 2014.12.26 15:21

"회사 눈치 안보고 연차휴가를 갈 수 있어 맘은 편한데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중공업계에 겨울휴가 붐이 일고 있다. 중공업계의 불황으로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연말에 연월차 휴가를 모두 사용하라고 독려하면서 휴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정작 휴가를 떠나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편치 않다. 회사가 얼마나 어려우면 연월차 수당을 아끼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휴가를 장려할까 하는 생각에서다.

특히 일부 기업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이번 연말에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제조업종인 중공업계가 불황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사무직 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두산중공업 사무직 직원이 450명이라는 점을 감안 해 볼때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금과 근속 연수에 따라 18~24개월치 통상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대학 재학 중인 퇴직자 자녀에게는 1년치 등록금을, 중고교 재학 자녀에게는 졸업 시까지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과 함께 정지택 부회장을 지난 11월 운영총괄(COO)로 선임한 데 이어 이달 중순 대표이사로 선임해 재무구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올 3·4분기까지 약 3조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임원 31%를 감축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아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45개로 22%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4·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간 임금단체협상 타결이 마무리 짓지 못해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진 상황에 빠졌다.

지난 23일과 24일까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지만 잠정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오는 30일 4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업계외 제조업종인 철강업종도 구조조정에 올해 홍역을 치뤘다. 철강업계도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LNG터미날 지분 일부와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매각 대상에 올렸으며 연말에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했다.

동국제강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선택했다. 합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동국제강은 합병을 통해 철강 열연 제품과 냉연 제품을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전략적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철근라인의 가동 중단할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중이다.


동부제철은 당진공장의 전기로 및 열연공장을 가동 중단하고 열연사업부 인력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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