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지털마케팅 이용한 제주항공 '히트쳤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8 13:40

수정 2014.12.28 13:40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제주항공 기내에서 산타클로스가 깜짝 등장, 승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 등에 공개돼 조회수 30만회를 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제주항공 기내에서 산타클로스가 깜짝 등장, 승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 등에 공개돼 조회수 30만회를 넘기도 했다.

#.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11㎞ 상공을 비행 중인 항공기에 산타클로스가 깜작 등장했다. 산타클로스는 어린이 탑승객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선물을 건넸다.
또 고향을 방문하는 다문화가족과 서운해 할 수 있는 성인 승객들에게도 선물을 제공했다. 갑작스런 산타클로스의 등장에 기내는 순식간에 크리스마스 파티장 분위기로 바꼈다.

최근 온라인 및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다.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제작한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인기를 끌어 조회수가 30만회를 넘어섰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을 활용한 디지털마케팅이 거의 전 업종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디지털마케팅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른 LCC 및 대형 항공사도 기내에 디지털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명품 서비스'를 강조하는 다른 항공사와는 달리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이 승객과 직접 호흡하며 함께 하는 감성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2012년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뒤흔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 한 '세부스타일'이라는 영상을 선보이며 해양 레포츠 여행 목적지인 필리핀 세부 노선을 적극 홍보한 제주항공은 올해 초에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민호 SNS 영상'을 선보였다.

'이민호 SNS 영상'에는 약 1개월 동안 110만5000명이 프로모션에 참여해 우리나라 인터랙티브 무비 중에서는 최단기간 최다참여자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4온라인광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제주항공이 직접 제작하거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경우도 있다.


지난 10월 태국 방콕~부산 노선 항공편에 탑승객이 직접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린 '사투리하는 승무원' 동영상도 80만 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제주항공의 이색적인 기내 서비스를 인식시키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노골적으로 서비스나 상품 알리는 형태가 아니라 소비자의 거부감이 적었고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감성에 호소하기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마케팅은 정보의 확산이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 확인이 가능해 마케팅 전략에 필수 요소가 됐다"며 "앞으로도 항공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디지털마케팅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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