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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마트폰 성패, 인도가 가른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8 14:53

수정 2014.12.28 16:23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인도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이 심화될 전망이다. 기존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었던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인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을 대체할 신흥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저가폰을 앞세워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10만원대의 타이젠폰을 출격시키며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인도, 중국 대체시장으로 부상

28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인도지역을 아태지역 중 2014년 3·4분기 가장 빠른 휴대폰 시장 성장세를 보인 지역으로 선정했다. 인도시장의 3·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33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82%나 급성장했다.

반면 기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중심지였던 중국의 3·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의 80% 이상이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중이어서 이미 포화시장으로 접어들었다는게 시장 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반면 인도시장은 아직 스마트폰 점유율이 32%에 불과해 전세계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인도를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주목하도록 유인하고 있디. 올 3·4분기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2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20%로 뒤를 바짝 쫓고있으며 현지업체인 라바와 카본 등이 시장을 주도 중이다. 또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도 인도시장을 차지하겠다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저가폰 '대세' 시장

인도에서 각광받는 스마트폰은 200달러(한화 약 22만원) 미만의 저가·보급형 제품.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80% 이상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이런 시장 특성을 파악하고 인도시장에 가장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업체는 중국 샤오미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시장에 첫 발을 디딘지 5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를 통해 '미3'를 비롯해 레드미, 레드미 노트 등 저가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판매해 왔다. 샤오미는 첫 판매였던 미3 10만대를 온라인을 통해 2.4초만에 매진시키는 신기록을 세우며 인도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9월 구글은 신흥국 대상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원'을 발표하고, 인도에서 3개 기종 스마트폰을 106달러(한화 약 11만7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파이어폭스 OS를탑재한 스마트폰 역시 30달러(한화 약 3만3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 1월 타이젠폰 출격

기존에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삼성전자도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자 OS인 타이젠 기반의 첫 스마트폰인 '삼성Z1'를 내년 1월 출시해 인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첫 타이젠폰은 1월 18일 인도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가격은 1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인 'E' 시리즈를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IDC는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로컬 단말업체는 물론 최근에는 중국업체들이 진입하기 시작했으며 구글의 안드로이드원 단말 등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인도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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