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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증시 영향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8 16:49

수정 2014.12.28 22:02

현대글로비스·SK C&C·한진칼 주목



재계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증시 영향은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기업공개(IPO) 등 삼성그룹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그룹 핵심 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지배구조 수혜주로 부각되는가 하면 지주회사 전환이나 합병때 지분 확보를 위한 기업가치 극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진칼, 한진 지배구조 개편 핵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26일 3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3만원대에 안착했다.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 회사 주가는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등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한진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자, 향후 지배구조 해소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대한항공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돼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한진은 지난 22일 보유하고 있었던 한진칼 주식 279만9161주(지분율 5.3%)를 주당 2만7850원에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손자회사인 한국공항도 한진 주식 26만5300주(지분율 2.2%)를 정석기업에 매각하는 등 지배구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결국 한진칼이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유력시 되는 방법은 한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후 투자부문을 한진칼, 정석기업 등과 동시에 합병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진칼은 지배구조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동시에 통합의 주체로서 지배구조상의 프리미엄과 성장성 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현대차그룹 핵심주도 부각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주로 꼽히는 SK C&C도 주식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주회사인 SK(주)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0.02%에 불과하다. 향후 안정적 경영권 유지를 위해 SK지분 31.8%를 보유한 대주주인 SK C&C와 SK 간 합병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 C&C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SK C&C 가치가 SK보다 현저하게 낮아 합병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SK C&C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불가피하다.

현대글로비스도 SK C&C 사정과 비슷하다. 31.88%에 달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지분을 고려했을때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지주회사 전환시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이 현대글로비스 지분가치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MC투자증권, 현대라이프생명 등은 현대모비스가 주요 주주로 있기 때문에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그룹 경영권 승계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현대모비스 시가총액은 23조3139억원, 현대글로비스 시총은 10조7250억원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 C&C와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는 합병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계열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가치 극대화나 몸집 불리기 등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배구조 핵심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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