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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國富 1경669조..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9 17:27

수정 2014.12.29 21:42

GDP 대비 7.7배 많아 전년대비 384조4천억 ↑ 토지 등 비금융 증가 영향


2012년 國富 1경669조..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려


'국부(國富)'를 뜻하는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2012년 기준으로 약 1경66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1377조5000억원) 대비 7.7배 많은 액수다. 대부분은 토지 등 부동산이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선 384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1년 새 국민순자산이 확대된 것은 역시 토지 등 비금융자산 증가 영향이 컸다.


이 기간 비금융자산은 392조원 늘었지만 금융부채가 많아지며 순금융자산은 오히려 7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3억3000만원가량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기존의 '국민대차대조표'에서 국민소득통계 새 국제기준과 2010년 기준년 개편 결과를 각각 반영해 비금융자산의 자산가액을 다시 산정·적용한 '우리나라의 자본스톡(자산가액) 확정 추계(1970~2012년)'를 29일 발표했다.

확정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우리나라의 비금융자산은 1경770조4000억원, 금융자산(1경995조원)에서 금융부채(1경1096조1000억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101조1000억원을 기록해 최종 국민순자산은 1경66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당시 국민순자산은 1경284조9000억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월 국민대차대조표 잠정 발표 시 미확정 상태였던 토자자산 추계방법을 기초자료 확충 등을 통해 최종 확정, 적용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민순자산은 잠정 추계 시 발표했던 1경630조6000억원에 비해 38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자산 규모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610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7.2%를 차지했다. 이 외에 일반정부 2963조4000억원(27.8%), 비금융법인기업 1294조9000억원(12.1%), 금융법인기업 309조5000억원(2.9%)순이었다. 1년 새 국민순자산 증가(384조4000억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216조5000억원)와 일반정부(115조원)가 주도했다.

그러나 시계열을 연장해 1995년과 비교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비중은 당시 48.3%에서 2012년 현재 44.4%로 오히려 3.9%포인트 하락했다. 1995년 이후 자산규모 증가율도 이 기간 평균이 8.3%인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7.7%로 비금융법인(8.9%), 일반정부(8.5%), 금융법인기업(8.4%)보다 크게 낮았다.

전반적으로 가계가 기업의 실물자산 축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경제에서 가계의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 버블기를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 하락에 기업소득이 가계소득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복합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과거 1990년대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기업의 자본투입 비율은 크게 감소한 반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및 문화콘텐츠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한은 조태형 팀장은 "가계가 보유한 주택.상가.농경지 등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은 데다 비금융법인(기업)이 자본을 상대적으로 많이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의 중심 투자 축인 설비.건물.공장 등 고정자산 축적 정도는 이미 선진국 수준(GDP 대비 3.5배)에 도달한 가운데 자본투입 증가율(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크게 감소했다.



2012년 말 현재 한국 경제의 고정자산(건설.설비자산 및 지식재산생산물)은 4756조8000억원으로 GDP의 3.5배 규모다. 이와 함께 자본투입 증가율은 1970년대 10.5%에서 1980년대 8.8%, 1990년대 7.1% 등을 거쳐 2012년에는 4.1%로 빠르게 둔화됐다.
조 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국의 자본축적이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조은효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