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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CT 글로벌 영향력 본격화…한국엔 '위기이자 기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1 12:33

수정 2015.01.01 12:33

올해 중국 ICT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내에도 그 여파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의 저가폰 공세로 시작된 중국발 리스크가 올해는 울트라고화질(UHD) TV,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결제,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등 인터넷 서비스 산업에서는 중국업체들과 국내업체 간 제휴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거대 중국 ICT기업을 국내 기업과 산업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대응전략 수립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ICT, 글로벌 영향력 본격화

1일 KT경제경영연구소 따르면 중국 ICT 사업자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사업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가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며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바이두는 세계 인터넷 기업 시가 총액 톱 10 안에 포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미국 상장 당시 미국 증시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했다.

IDC에 따르면 2013년 중국 ICT시장 규모는 3646달러(한화 약 400조원)으로 향후 13.7%의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2015년에는 그 규모가 473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거대 내수시장과 해외 사업자 모방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ICT업체들은 이제 독자적인 기술 혁신과 해외사업자와의 제휴를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국내 ICT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의 공세로 시달린 한해였다면 올해는 중국의 영향력이 저가 스마트폰을 넘어 UHD TV,웨어러블 기기로 확산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제는 TV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2010년 15%에서 2013년 24%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샤오미 등은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래스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출시하고있어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업체와 제휴 활발…기회 찾아야

반면 중국인터넷 사업자의 국내 전자상거래,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도 활발히 이뤄지고있다. 중국 온라인 게임 1위 사업자인 텐센트는 국내 CJ게임스, 조이시티 등과 제휴해 자사 중국 내 게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역시 한류 열풍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온라인쇼핑, 결제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사이트나 결제사업자와 제휴를 적극 추진 중이다.
텐센트는 자사 결제서비스 '텐페이' 확장을 위해 국내 전자결제대행사인 다날과 국가간 결제서비스를 제휴했으며 알리바바도 이미 국내의 KG이니시스, 카페24 등과 제휴 중이며 올해 한국 지사를 설립해 국내 사업자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나섰다.

KT 경제경영연구소 전춘미 연구원 "올해 한중 FTA 체결을 통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국내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의 시장에 대한 거래나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사업자들의 역시 중국으로 진출이 용이해졌으며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정책도 강화돼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보통신기술센터 기술정책단 홍승표 산업분석팀장은 "최근 중국 ICT 기업들이 가진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적인 역량은 국내기업들에 위기로 다가오고있다"면서 "이를 기회로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중국을 이해하고 새로운 비지니스 동반자로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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