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해 채용시장 직무 역량 중심으로 재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1 17:10

수정 2015.01.01 21:31

삼성 직무평가 도입 영향 스펙보다 실무역량 중시
LG그룹은 인문학 강화

새해 채용시장 직무 역량 중심으로 재편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구직자들의 걱정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그룹이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등을 추가하는 채용제도 개선안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타 그룹사를 비롯한 기업 채용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1일 취업포털 업계에 따르면 올해 취업 분야의 가장 큰 트렌드는 스펙 위주의 채용이 아닌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취업포털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 삼성그룹의 직무적합성 평가 도입과 함께 채용시장에 직무역량강화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채용방식 개편안을 통해 소프트웨어(SW)직무 채용시 실기테스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코딩 및 알고리즘과 같은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것.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을 지낸 김기주인사연구소의 김기주 소장은 "획일화된 스펙을 넘어 내가 특정 직무에 어떻게 특화돼있는지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역량중심이력서 컨설팅 업체 스마트소셜의 김희동 대표도 "채용시장이 계속해서 직무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희망 직무와 관련한 경험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인의 가능성을 기업에 보여 줘야한다"고 조언했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5 취업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기업들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면접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면접의 다양화 및 세분화는 곧 직무역량평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현재도 많은 기업이 기업의 특성 혹은 직무에 관련된 면접을 실시한다. SPC그룹은 식음료전문 기업답게 면접에 '소금물 농도 테스트' 과목이 있다. 장류로 유명한 샘표도 면접전형에서 4~5명이 한 조를 이뤄 음식을 만들고 발표하는 과제가 있다. 우리은행은 지원자 2명을 짝지어 각자 구매자와 판매자가 되어보는 롤플레잉 면접시험을 채택하고 있다.

또 다른 내년도 채용시장 예상 트렌드는 '인문학 강화'다. LG그룹은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한자시험을 강화해 채용시장 인문학 바람에 동참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3일부터 9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사 담당자의 86.9%가 '앞으로의 채용에 인문학적 소양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 의사소통이 빠를 것 같아서', '스펙 상향평준화 시대에 인재를 걸러낼 방법이라서'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 외에 올해 채용에서 현대차그룹,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지원자의 인문학적 역량을 묻는 항목을 추가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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