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사내 메신저 카톡이냐 라인이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4 17:42

수정 2015.01.04 17:42

사내 업무 메신저 '챗온' 변경 검토중
새로운 메신저 선택, 기업간거래 될지 관심

삼성 사내 메신저 카톡이냐 라인이냐

삼성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내 업무 메신저를 대체할 새로운 메신저를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차지하는 삼성 비중을 감안할때 관련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의 새로운 사내 업무 메신저로 '카카오톡'과 '라인'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20여년 만에 그룹 공식 워드프로세서를 '훈민정음'에서 'MS 워드'로 최근 교체하기도 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사내 업무 메신저로 사용하는 '챗온'를 대체하는 새로운 메신저 제품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오는 2월 1일로 챗온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내 업무 메신저로 챗온을 지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대부분 계열사에서 챗온을 업무에 활용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이 새로운 사내 메신저 선택에 나선면서 관련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삼성의 메신저 선택이 기업간 거래(B2B) 형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네이트온'을 사내메신저로 활용해 직원들간 소통에 나선 만큼 삼성이 특정 메신저를 사용하면 해당 메신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현재로써는 '카카오톡'과 '라인'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해외에서는 라인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각 메신저마다 특성이 있다는 평가다.

두 메신저 모두 PC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바일과 PC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1·4분기 월간 사용자수가 3200만명 수준이었지만 그해 3·4분기 370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수 6억명을 눈앞에 두면서 해외 직원들과의 소통에 유용할 것이란 평가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인도네시아 이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남미 지역과 중동 지역에서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경우 국내 임직원들은 따로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아 해외 파견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측은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삼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9월 1994년부터 사용해오던 사내 표준 문서작성 프로그램인 훈민정음 대신 MS 워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폐쇄적 워드프로세서 환경이 삼성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삼성의 최근 변화는 외부에 적극 문호를 개방하고 가능한 부분에서는 경쟁사와도 협업을 추진하는 새로운 경영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앞으로 개방과 소통에 중점을 두는 경영스타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삼성이 어떤 메신저 플랫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