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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새주인 찾는 팬택 "다수업체와 매각 협상 중"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5 15:04

수정 2015.01.05 15:04

매수희망자를 애타게 찾고 있던 팬택이 다수의 해외 업체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수 희망자들이 대부분 해외업체들이어서 또 다시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있다.

4일 팬택의 매각주관사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팬택의 공개매각 입찰이 유찰된 뒤 잠재적 인수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해온 결과 현재 다수의 인수의향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개매각 당시만해도 협상을 진행하는 업체가 아예 없었지만 현재는 몇몇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매각 희망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던 과거 상황에 비해서는 상당히 진일보했다"고 전했다.

현재 팬택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다수의 국내외업체로 알려지는 가운데 국내업체보다는 해외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외업체의 경우 팬택의 공장과 같은 설비시설과 인력 등의 유형자산보다는 팬택의 브랜드나 특허권 등의 무형자산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국내외 등록특허 4985건 등 총 1만4573건의 출원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팬택의 대표적인 특허기술로는 스마트폰 도난방지기술 'V 프로텍션', 메탈 안테나 기술, 지문인식 기반 시크릿 기능, 지문인식 모바일 결제 서비스 기능 등이 있다.

이에따라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특허권이 미비한 만큼 팬택의 특허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업체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을 시작하면서 특허관련 소송 리스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만약 팬택이 중국업체에 넘어갈 경우 팬택이 보유한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과 특허, 연구개발(R&D) 인력들은 고스란히 중국에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해외 기업에 매각 될 경우 팬택의 기술 특허 유출에 따라 삼성·LG의 점유율 하락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팬택은 그동안 연구개발(R&D)에만 3조원을 투자해 상당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인만큼 해외 기술 유출에 따른 국익 손실 우려가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팬택측은 유무형 자산을 분리 매각하지 않는 선에서 유연하게 조건을 제시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팬택은 1월말까지 매각 공고 일정을 연기했으며 이달 말까지 인수기업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청산할 가능성도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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