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인의 삶] (5) 중장년 재취업 전쟁.. '가고 싶은 곳' 보다 '갈 수 있는 곳' 찾아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7 17:04

수정 2015.01.07 17:11

단기간에 일자리 얻기 힘들어 희망연봉 등 눈높이 낮추고 꼭 재취업한다는 각오 다져야

"취업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백전불굴(百戰不屈)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뜻한 바를 이룰 수 있거든요. 저도 몇 번이나 실패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져도 또 일어나 지속적인 도전을 해야만 합니다." -취업에 성공한 장모씨(5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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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층에게 '눈높이를 낮추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간에 새로운 일터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취업의 경우 본인이 '가고 싶은 곳'과 '갈 수 있는 곳'은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먼저 구직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해를 한 후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급여 문제에 있어서도 희망 연봉을 낮추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야만 취업의 문을 열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 홍제희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40~60대 중년층은 취업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반드시 취업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의 경우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홍 소장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운영하던 가게를 내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라며 "창업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해서 현실적인 리스크(위험) 관리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재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먼저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적.심리적.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재취업하고자 하는 자기만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다. 또 표준화된 방법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흥미, 가치관을 정확히 파악하여 명확한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를 정해 중장기적 경력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구직전략 수립도 필수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면접비디오코칭 등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희망하는 분야의 실제 산업현장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나만의 구직전략 수립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는 열린 자세도 중요하다. 인맥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친목 및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취업동아리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업동아리는 중장년 취업자들이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취업정보, 생활지식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는 한편 실질적인 취업구직활동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온라인 동아리로 연계함으로써 장년 구직자들의 자발적 친목 및 취업능력 향상을 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업종별 동아리를 통해 중장년 구직자 간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다양한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져 구직자들의 자발적인 구직활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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