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학습효과? 삼성 지재권 전략 바꿨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7 17:34

수정 2015.01.07 22:22

5년새 해외 특허비중 늘려 美 3만4203건 유럽 1만5091건 각각 50%·300% 넘게 증가 반면 국내 등록건수는 줄어

#. 제품 개발 기획단계부터 특허등록이 가능한지를 먼저 판단하고 새로운 것이면 특허를 출원할 것을 회사에서 주문하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분쟁에서 특허의 중요성을 실감한 것 같다. (삼성전자 해외 주재관)
삼성전자의 지식재산권 전략이 바뀌고 있다.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과 유럽시장에 특허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특허 등록이 미국에서는 50%, 유럽에서는 300% 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7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은 특허등록이 이뤄진 국가는 한국으로 3만6559건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국(3만4203건), 유럽(1만5091건), 중국(9898건)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R&D)활동의 지적 재산화에 집중해 2013년 14조 8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내특허 7643건 출원, 해외특허 1만1289건을 출원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13년 누적기준으로 한국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5년간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서 특허등록은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2009년 특허등록 건수는 4만2669건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4만902건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에는 4만건을 하회한 3만7299건으로 급감했으며 2012년 3만6078건으로 특허등록이 적어졌다.

한국 시장에선 최근 5년간 특허등록이 15% 가량 줄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정반대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의 시장에서는 크게 증가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치르면서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특허등록건수는 한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2013년 누적기준으로 3만4203건을 나타냈다. 지난 2009년 2만2531건과 비교해 볼때 50% 늘어난 규모다. 유럽시장에서의 등록건수는 300%, 3배 넘게 증가했다. 2009년 유럽시장에서 특허등록 건수는 4988건에 불과했지만 2011년 1만1700건으로 급증하더니 2013년 1만5091건으로 폭증했다.
중국에서도 2009년과 비교해 2013년 특허등록건수는 30%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특허등록은 대부분 스마트폰, 플래시메모리 등에 관한 특허로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보호의 역할 뿐 만 아니라, 유사기술과 특허의 난립, 경쟁사 견제의 역할에도 기대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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