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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이슈, 펀드 시장까지 달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7 17:51

수정 2015.01.07 17:51

기업 가치 상승 전망에 작년 지배구조 펀드 등장 삼성그룹주 펀드도 활기

지배구조 이슈, 펀드 시장까지 달궜다

주요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증시를 달구면서 운용업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그룹의 지배구조 수혜주를 바구니에 담는 '지배구조 펀드'가 본격 등장한 데 이어 최근 부진하던 삼성 그룹주 펀드에도 다시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다. 지배구조 펀드의 경우 지난해 수익률이 1%대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삼성그룹주 펀드는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수익을 보여왔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펀드 본격 가동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지배구조 펀드에 총 9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존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1.23%, 지난해 신규 출시된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2.71%를 기록하는 등 초반 성과가 부진하지만 올해 관련 이슈가 지속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배구조 펀드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지주회사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그룹의 대표주 외에도 SK C&C, 삼성물산, KCC, 현대글로비스 등 '지배구조 수혜주'로 손꼽히는 종목을 바구니에 담는 방식이다.

지난해 초까지 공모형 지배구조 펀드는 HDC운용의 'HDC좋은지배구조' 펀드 뿐이었지만 6월 신한BNP파리바운용에서 '신한BNPP기업지배구조' 펀드를 시작으로 IBK운용의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 펀드와 하나UBS의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 펀드가 연이어 출시됐다. 이들 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해도 966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이후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생겨나면서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주가 요동치면서 지배구조 펀드 시장도 성장했다. 정부가 그룹사들의 지주회사 전환을 유도하는 것도 관심사로 작용했다.

■제일모직 상장, 그룹주 펀드 활기

최근 수년간 자금이 빠져나가던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지난해 말부터 다시 돈이 돌기 시작했다. 11월 이후 국내 운용사들이 판매중인 삼성 그룹주 펀드에 42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의 연이은 상장이 그룹주 펀드에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거래중인 삼성 그룹주 펀드는 총 37개로 설정액은 4조8000억원대다. 지난 2011년 6조6000억원 가량 운용되던 것에 비하면 약 1조8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최근 2년간 평균 수익률이 -15%대에 이를 정도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0월까지 투자자들은 6701억원을 환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485억원, 12월에는 1717억원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이 관련 펀드에 가입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그룹 대형주가 연달아 상장하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사이의 빅딜이 일어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돌면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주 펀드의 성과가 부진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의 상장,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지속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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