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말 많은 포시에스 재상장 16일 분수령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8 17:47

수정 2015.01.08 21:52

반대 "제2의 미리넷 우려" 찬성 "향후 이익창출 기대"
시장 평가 극명히 엇갈려 금융감독원 판단에 주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포시에스의 재상장 여부가 오는 16일 결정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도 포시에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금융감독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포시에스가 이번 상장을 통해 '제2의 미리넷'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포시에스는 지난 2008년 상장 당시 조종민 대표이사가 자신의 보유지분 20%를 200억원에 미리넷에 양도하고, 미리넷은 포시에스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하지만 미리넷은 사업실패로 2012년 상장폐지됐다.

포시에스는 지난해 연말 금감원의 정정 요구 명령에 따라 미리넷과의 합병 등을 상세히 설명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금감원이 오는 16일까지 재정정 요구 명령을 하지 않으면 포시에스는 그대로 재상장된다.
금감원은 상장 적격성 심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정정요구 명령 등으로 문제기업의 상장 등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금감원, 재정정 요구할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포시에스의 정정 증권신고서를 심사 중이다. 정정 증권신고서의 경우 제출 후 15일 안으로 재정정 요구를 할 수 있는데 포시에스는 오는 16일까지 재정정 요구가 없으면 재상장 절차를 밟게된다.

포시에스는 이례적으로 상장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기업이다. 이유는 포시에스의 조종민 대표가 인터넷 접속장치 생산업체인 미리넷에 지난 2008년 보유지분 20%와 경영권을 넘겼다. 미리넷은 포시에스와의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한 것이다.

미리넷은 그 후 포시에스를 분리해 지분 100%의 자회사로 보유했다. 지난 2009년 7월 미리넷은 포시에스를 조 대표에게 다시 16억원에 넘겼다. 조 대표는 200억원에 매각한 포시에스를 10분의 1 가격인 16억원에 되산 것이다. 미리넷은 2009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553억원을 조달했지만 사업 실패 등으로 2012년 3월 상장폐지됐다. 투자자들의 피해액만 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 포시에스 매각과 인수 등이 투자자의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금감원은 포시에스의 재상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포시에스의 재상장에 제동을 걸기 힘들다. 포시에스가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정체성 놓고 논란

포시에스의 지난해 매출채권과 자본 등이 전년보다 급증하는 등 면밀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지만 스틸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의 투자조합 등이 투자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투자자 중 한 곳은 "포시에스는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기업이다.
상장했다고 해서 바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이익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시에스가 지난 2008년과 같은 일을 반복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호예수기간(지분매각 금지 기간)을 5년으로 정해놨지만 문제는 회사를 얼마나 성장성 있게 키우냐는 것이고, 5년 반짝 성장하는 회사를 우량기업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책임있는 경영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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