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상품-기술 연동, 서비스까지 파는 시대로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09 17:27

수정 2015.01.09 17:34

KT경제硏 보고서 "ICT 혁명, 비즈니스 판을 뒤집는다"

#.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은 타이어와 엔진에 센서를 부착해 연료 소비량, 타이어 압력, 속도, 위치 등을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겨져 고객의 운전거리, 운전습관 등을 분석해 언제 타이어를 교체할지 예측하고 고객에게 통보해준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기존 비즈니스의 개념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컨설팅 전문기업 맥킨지는 기술과 연결성이 글로벌 제조 산업을 재편하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괴적인 ICT는 적은 자본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쉽게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5 글로벌 경제동향과 ICT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회사 가트너, IDC, 맥킨지, 시스코 등은 2020년까지 수십억개의 기기가 연결되면서 사물인터넷(IoT)이 수조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주요국인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은 발 빠르게 IoT 발전 로드맵을 수립해 혁신을 추진 중이다.

■센서 붙이면 기존 제품이 서비스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액센추어는 "IoT가 전혀 다른 성장을 이끌고 모든 비즈니스는 디지털 비즈니스가 될 것이며 디지털과 상품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서비스회사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생산·판매됐던 제품에 센서가 부착되고 센서를 통해 데이터가 수집되는 등 개별 제품이 네트워크.클라우드.빅데이터와 결합, 포괄적인 서비스 전체가 하나의 제품이 된다는 것이다. 상품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동, 제품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범위로 산업의 경계도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유통 가장 빨리 변할 것"

KT경제경영연구소 이용훈 연구원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며 "특히 최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제조업과 유통채널, 금융산업 등"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의 경우 최근 엔진 판매보다는 리스 후 고장.수리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관리가 가능해진 덕이다. 엔진 비용 구조는 물리적 제품에 대한 고정비용에서 서비스에 대한 유동비용으로 전환됐다. 롤스로이스는 엔진 렌털사업이 항공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가장 크게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기존 독립 형태의 상품이 ICT 플랫폼과 결합하고 상품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플랫폼형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존의 물리적 영역에만 한정됐던 상품들을 네트워크.클라우드.빅데이터와 결합해 상품뿐만 아니라 산업 자체의 경계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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