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빌그로스 "저유가로 산유국 美국채 매입 줄일 수도"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3 09:47

수정 2015.01.13 09:47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그룹 매니저는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그로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재정 부족이 예상된다. 미 국채를 사들일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려 채권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자신이 창업해 운용해온 채권펀드 핌코를 떠나 지난해 9월 야누스캐피털로 옮겼다.

이에 앞서 그로스는 올해 자산상품 투자가 적자가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6일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그로스는 "위험자산 투자로 큰 수익을 내던 좋은 시기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는 많은 자산의 수익률에 마이너스(-) 조짐이 나타날 것이다. 미국 국채와 우량 회사채처럼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우량자산 투자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채 10년만기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하락했다. 12일 오후 5시기준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1bp(1bp=0.01%) 하락한 1.909%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3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4895%로 전날보다 3bp하락했다. 지난 2012년 7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또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때문에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로스는 지난해 9월말 핌코를 떠난 것과 관련 "핌코의 집행위원회는 회사와 사업방향이 다른 내가 최고투자책임자(CIO)에서 물러나길 제안했었다"고 해고 당한 사실을 처음 밝혔다. 그는 "집행위원회가 핌코의 설립자인 나를 해고할 수 있을지 몰랐다.
나의 뒤통수를 쳤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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