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기업들에 9천억弗 중국 식품시장은 '큰 장'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3 17:08

수정 2015.01.15 09:17

[한국인의 삶] (10) 쌀 피로 만든 딤섬, 中서 먹게 되지 않을까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빵을 먹고, 스위스 융프라우와 네팔 히말라야에서 한국 라면을 먹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만든 만두와 우유가 인기를 얻고 있고,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서는 한국 식품기업이 제조한 유산균 제품이 유산균 제품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또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유명 배우들이 자주 찾는 미국 뉴욕 레스토랑 '할로'의 인기 메뉴는 한국의 고추장 소스를 사용한 '양고기 미트볼'이다. 미국의 인기 건강 프로그램에서 고추장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고, 이후 NBC의 '투데이쇼'에서 '2013년 가장 핫한 트렌드'로 고추장을 꼽기도 했다. 이제 K팝을 이을 한류는 한국식품이다. 이처럼 '식품한류'가 강력하게 불고 있는 이유는 K팝, 한국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블루오션에 가까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우리 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수출 지원 등도 기여를 했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중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이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식품기업들과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9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중국 식품시장은 고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우리 한국 식품들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에서 한국식품전용관이 개설되어 유자차, 라면 등 한국식품 매출액이 한달 동안 375%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냉동식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냉동 밥 등의 편의식품도 유망해 보인다. 중국인들이 많이 섭취하는 딤섬이나 만두 등에 쌀로 만든 피를 활용하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체인이 들어서고 불고기, 비빔밥, 김치 등 한식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를 한국의 식품기업이 생산한 한국산 간장, 고추장 소스 등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글루텐 프리' 시장이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루텐이 없는 쌀과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식품과 빵, 과자 등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봄 직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쌀로 만든 스낵류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맛의 세분화, 다양화를 통해 쌀에 대한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또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간편 조리식품, 신선식품 등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FTA를 우리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할랄 시장 등 유망 해외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수출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계와 기업 간의 상생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식품전문수출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전북 익산에 조성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식품 연구개발(R&D) 지원시설 등 다양한 기업지원시설이 설치되며, 국내외의 기술력을 갖춘 식품기업들과 전문 식품연구소들이 입주해 세계 식품시장을 겨냥한 식품수출전문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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