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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서병문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문화콘텐츠 융합은 무한 창조산업"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4 16:53

수정 2015.01.14 16:53

[fn 이사람] 서병문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문화콘텐츠 융합은 무한 창조산업"

"앞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될 단어는 3가지입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니다. 여기에 콘텐츠가 더해져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게 바로 창조산업입니다. 농어업, 제조업을 넘어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창조산업이 다음 세대 산업의 패러다임을 리드하게 될 것입니다."

14일 서울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변창구 서울대 부총장) 조찬모임에서 서병문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겸 단국대 초빙교수(사진)는 '문화콘텐츠 산업과 한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문화콘텐츠 산업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이사장은 '문화콘텐츠'라는 낯선 단어를 처음 만들어 국내에 보급하고 1990년대부터 '한류(韓流)' 보급을 뒤에서 힘써온 학자이자 실무자다.


부산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콘텐츠 육성에 힘썼던 그는 1983년 삼성그룹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했다. 부사장까지 지낸 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신설되면서 초대 및 제2대 원장으로 콘텐츠 보급에 노력했다. 이후 단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로 교편을 잡았고 현재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서 이사장은 "세계를 주도하는 힘은 군사력에서 경제력(으로 옮겨갔고), 지금은 미국처럼 문화력이 강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보급과 함께 이제는 문화콘텐츠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업이라는 1차산업에서 제조업이라는 2차산업에 이어 정보화사회로 대변되는 '지식경제' 산업을 거쳐 지금은 상상력과 창조력을 기반으로 하는 감성사회, 즉 '창조사회'가 대두했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주요 산업 중 자동차가 9250억달러, 반도체가 3179억달러, 휴대폰이 3024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다. 콘텐츠산업 중 방송은 4170억달러, 애니메이션·캐릭터는 1700억달러, 스마트콘텐츠는 1388억달러다. 이미 기존 주요 제조업과 대등한 수준의 시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중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2.7%다.
그나마 최근 5년 새 한류 바람 덕에 0.6%가 늘어난 수치다.

서 이사장은 "2002년 6억원을 지원했던 뽀로로는 지금 1조원 매출을 기록 중이고 1910년대 만들어진 미키마우스는 현재도 매년 35억달러씩 벌고 있다"면서 "이제 전 세계가 우리 K-팝(pop)을 듣고 드라마, 영화도 내려받아 보는 시대가 온 만큼 비즈니스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과학,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콘텐츠가 서로 연계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것이 바로 창조산업"이라며 "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던 노키아가 되고, 새로 태어난다면 다음 산업·글로벌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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