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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금융·의료산업과 융합.. 다시 한 번 飛上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6 17:17

수정 2015.01.16 17:17

'경제성장 견인차' ICT산업 성장률 꺾여 '경고등'
사물인터넷 전망 밝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ICT, 금융·의료산업과 융합.. 다시 한 번 飛上해야

국내 산업발전과 수출을 주도해 왔던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성장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여전히 성장은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약화되는 추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그동안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ICT산업의 견인력이 약화돼 시급히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CT 전문가들은 ICT산업이 금융업, 농업, 가전이나 자동차 등 제조업 등 이종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ICT 중심으로 발전한 한국경제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ICT 산업 성장 정체 뚜렷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 글로벌 휴대폰 수출 정체등으로 인해 국내 ICT 산업의 성장 정체에 대한 경고음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는 "한국 ICT산업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다른 산업의 성장도 이끌어왔지만, 최근 생산, 수출, 고용 모든 면에서 성장 둔화 추세가 일관되게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CT 산업은 2008~2009년의 세계적 경제위기 시기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주도했었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는 이같은 견인력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2조7967억원이었던 국내 ICT 산업 생산규모는 2005년 70조 1677억원, 2010년 110조3698억원, 2013년 139조4597억원으로 성장은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확연하게 하락하고 있다. 2001년 국내 ICT 산업 생산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14.6%, 2005년은 11.7%, 2010년은 8.6%, 2013년은 7.7%로 12년새 절반 가까이 성장률이 줄었다.

■12년새 수출성장률 반토막

ICT산업 수출 역시 성장세가 하락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2001년에는 22.5%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ICT 산업은 2005년 21.9%로 전년대비 성장률이 줄어들더니 2010년에는 15.9%로 성장세가 확연히 꺾였다. 2013년에는 11.1% 성장에 그쳤다. ICT 산업의 수출성장세도 12년새 절반 이상 하락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요인으로 △ICT산업 자체의 성숙 △시장 포화(특히 휴대폰,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시장) △세계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해외로의 생산 이전으로 꼽았다. 국내 ICT수출의 주력 수출 품목인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이 세계 시장 상황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근 몇년 새 이 품목들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 이 포화됐으며 글로벌 경쟁업체의 위협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종산업 '융합'으로 돌파구 모색

ICT산업의 성장정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ICT산업을 넘어 이종산업간 융합을 통해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국내 ICT산업은 금융, 농업, 의료업,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간의 융합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4년 12월 발간한 '2015년 ICT 10대 주목 이슈'를 통해 "2015년에는 레드오션으로 접어든 스마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 가속화되며 융합시장이 떠오를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사업(O2O) 등 신산업 선정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의 ICT산업 자체로 두고 보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모두 장기적으로 성장둔화를 겪으며 하락세를 보일 전망인데 비해, ICT산업과 헬스케어, 가전을 접목시킨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전망은 밝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난해 2000억 달러(약 220조원)에서 2020년 1조 달러(약 1100조원) 규모로 연평균 26.21% 성장할 전망이다. 또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만 놓고 보아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또 2015년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3조8000억원 가량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오는 2022년에는 22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국내외 유수 기업들은 ICT 융합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ICT 기술을 가전제품과 접목시킨 '스마트홈', 자동차와 접목한 '스마트카', 농업과 접목한 '스마트팜' 그리고 의료사업과 접목시킨 '스마트 헬스케어'사업이 태동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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