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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메시지 자동삭제.. 모바일 메신저의 진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6 17:50

수정 2015.01.16 17:50

다음카카오 '쨉'·SK컴즈 '싸이메라'·'프랭클리' 등
재미와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 강화로 시장 공략

사진 대화·메시지 자동삭제.. 모바일 메신저의 진화

모바일 소통이 기존의 '읽는 것'에서 '보는 것'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문자로 대화하던 카카오톡이 1세대 모바일 메신저라면 사진과 영상으로 대화하는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속속 나오면서 2세대 모바일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다 일부 메신저 서비스는 대화 내용을 본 뒤에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아예 사라지는 기능을 도입해 재미와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어 변화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동영상 중요도↑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음카카오가 사진 기반 메신저 '쨉(Zap)'을 출시했고 앞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싸이메라'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메신저 쨉은 기존 카카오톡에서 파일전송 방식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메신저 대화방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대화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톡에선 적은 용량의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이었지만 쨉에선 자유롭게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음카카오는 PC에서도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그룹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 등의 파일을 첨부해 전송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PC 버전을 통해 PC에 저장돼 있던 사진과 동영상을 모바일 접속 없이 쉽게 카카오그룹으로 멤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싸이메라는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카메라 앱을 출시한 데 이어 SNS 기능을 추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싸이메라는 젊은 여성층을 공략, 2012년 출시 이후 매월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이 늘어 출시한 지 1년도 안돼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1억2000만건을 돌파한 상태다.

현재 싸이메라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아이템 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 라인 등에 구축된 아이템숍과 같이 스티커, 사진 등 꾸미기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라지는 메시지 유행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던 '사라지는 메시지' 기능이 잇따라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잊혀질 권리와 맞물려 관심도는 높았지만 호응도가 적었던 '사라지는 메시지'가 지난해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스냅챗'이 메시지 수신 뒤 10초 내에 사라지는 기능을 내놓았고 SK플래닛의 미국 투자법인 '프랭클리'도 이 같은 기능을 장착해 국내외에 소개됐다. 프랭클리는 시작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미국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 뒤 최근 캐나다 증시에 상장했다.

브라이니클이라는 벤처기업은 '돈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에 메시지를 확인한 뒤 10초 뒤 메시지가 사라지는 펑 메시지로 젊은 모바일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카카오스토리도 같은 기능을 출시했다.


다음카카오의 '쨉'도 사진과 동영상이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했다. 대화방도 48시간 동안 활동이 없으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각적인 요소가 우선시되는 문화가 모바일 소통 창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기능에서 더 나아가 소외됐던 기능들이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새롭고 창의적인 모바일 소통 문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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