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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6 17:31

수정 2015.01.26 17:31

'전화회선 장사'서 벗어나 네트워크 활용 신사업 자주 쓰는 번호 자동배열
스팸·스미싱 차단해주는 SK텔레콤 T전화 대표적
LG U+, LTE 기술 접목 드론 원격조종 시연도

SK텔레콤 T전화
SK텔레콤 T전화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이 미국에서 통신사업 본격 참여를 선언하는 등 부가서비스와 인터넷 중심으로 통신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소위 '줄장사'로 불리는 단순 전화회선 팔기에만 급급하던 국내 통신회사들이 드디어 네트워크 기술과 가입자를 발판 삼아 새로운 플랫폼사업에 눈을 뜨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의 플랫폼사업은 연락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전화번호부사업, 무인항공기 드론, 폐쇄회로TV(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이를테면 드론이나 CCTV, 무전기 같은 제품에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접목해 간단한 휴대폰 작동으로 비행기와 CCTV를 동작시키거나 휴대폰 연락처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통신사로서 지난 한계를 뛰어넘어 LTE 등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하드웨어 제품, 인터넷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사업을 확장해나가며 안정적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방송과 빅데이터에 주력하는 KT

KT는 유선인터넷의 인터넷TV(IPTV)를 기반으로 올해는 모바일 IPTV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노트북에까지 KT의 모바일 IPTV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방송사업을 KT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사용자의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모바일 IPTV의 맞춤형 콘텐츠사업도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KT 한 관계자는 "올해 KT는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빅데이터로 가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SKT, 전화번호 기반 '맞춤형 서비스'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의 플랫폼사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SK텔레콤의 'T전화'다. T전화는 단순히 전화번호를 보관하던 휴대폰 연락처를 개인 비서로 바구는 개념이다.

구글, 네이버와 같은 기존 인터넷회사들이 연락처 정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들어 다양한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T전화는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3월 이후 출시되는 SK텔레콤용 휴대폰 단말기에는 T전화 앱이 자동으로 설치돼 있다. T전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T전화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T전화는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 순서로 연락처를 자동배열하고, 굳이 100원의 유료 전화번호 안내 114를 통하지 않아도 T전화 안에서 100만개의 주요 상점 번호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스팸·피싱·스미싱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차단해준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휴대폰 연락처는 무궁무진한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전화번호 안내, 배달, 전화번호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기반은 휴대폰 연락처다.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 LG U+, 드론·CCTV에 'LTE'를 더하다

LG U+는 지난해 세종대학교, 넷코덱과 산·학·연 공동으로 LTE 기반의 드론 'U+LTE 드론'을 시연해 성공했다. 이는 LTE 통신망을 이용해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지상에서 원격조종해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 및 데이터를 LTE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기존 드론은 기체의 총체적 움직임을 관할하는 메인보드에서 지상의 컨트롤시스템(GCS)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데, 이는 반경 1㎞의 무선통신 방식인 지그비(Zigbee)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및 영상을 전송하는 데 거리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LTE 기술을 접목하면서 데이터 전송 과정이 수월해졌다.

LG U+는 최근 LTE 기술을 접목한 CCTV, 무전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LTE를 잇따라 접목해내고 있다.
LTE CCTV는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전국 어디서나 별도의 유선 연결작업 없이 초고화질(풀HD)급 CCTV 영상을 관제 개인용컴퓨터(PC) 또는 고객 스마트폰을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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