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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3법 통과 후..수도권 재건축단지 얼마나 올랐나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7 15:33

수정 2015.01.27 15:33

올들어 서울 수도권 재건축단지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3법' 국회 통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시장 상승세로 일반아파트값도 연말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지만 업계는 시장침체가 계속될 경우 단지별 사업추진 속도에 따라 분위기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포 한신3차, 한달새 8500만원 '껑충'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 일반 아파트값이 0.11% 오른 데 비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43% 올랐다. 지난해 연말 재건축단지는 하락세만, 일반 아파트값은 보합세만 이어왔으나 부동산3법 통과로 재건축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오름세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구별로는 지난 한달간 서초구가 0.75% 뛰어 가장 큰폭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어 송파구(0.49%), 강동구(0.35%), 강남구(0.34%) 순이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초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반포동 주공1단지, 잠원동 반포한양, 한신4차 등 매물을 찾는 투자자 발길은 꾸준하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어 매매가격 강세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조합설립 인가를 목전에 둔 서초구 반포동 한신3차(전용 133㎡)의 경우 올초 14억원에서 현재 14억8500만원으로 8500만원 뛰었고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전용 106㎡)도 10억7500만원에서 11억20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전용 85㎡)가 5000만원 올라 13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압구정동 구 현대7차(전용 130㎡)도 2500만원 뛴 19억7000만원 선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2단지가 3억9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가 5억7500만원에서 5억9500만원으로 뛰었다.

경기 광명시 역시 하안동과 철산동 재건축 아파트가 전반적인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1월 들어 매수세가 늘며 철산동 주공8·9·10단지, 하안주공1단지 등이 250만~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철산주공4단지(59㎡)의 경우 3억9750만원에서 4억250만원으로 한달새 500만원 상승했다.

광명 철산동 P공인 대표는 "올들어 꾸준히 거래가 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500만원씩은 올랐다"며 "철산주공4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둬 상승여지가 있고 관리처분인가 때 다시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3법 약발,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현재 재건축 시장이 '부동산3법' 효과로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는 단지별 사업 추진속도에 따라 분위기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재건축 시장이 지난해 말 주춤하다가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기대감 때문에 오르고 있다"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곳은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곳은 기대감이 떨어져 추가적인 상승동력이 없을 경우 오름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도 "정부 정책방향이 재건축 규제완화로 가고 있는데다 연초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재건축 시장의 경우 정부 정책이 나왔을 때 잠깐 올랐다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재건축시장은 단지별로 사업추진이 원활한 곳만 가격이 움직이는 개별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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