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장하나, 7언더파 불꽃타로 4타차 단독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30 11:27

수정 2015.01.30 11:27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이퀘스트리언 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장하나가 갤러리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투어 홈페이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이퀘스트리언 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장하나가 갤러리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투어 홈페이지

'장하나 발(發)' 강력한 토네이도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강타할 조짐이다.

장하나(23·비씨카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이퀘스트리언 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2015시즌 LPGA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일몰로 50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당당히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4타차 단독 2위(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에 올라 있지만 장하나의 기세를 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지만 풀 시드 보유가 가능한 순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이른바 '꼴치 반란' 가능성이 높다. 장하나는 LPGA투어 진출에 앞서 지난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입상하며 LPGA투어 연착륙을 예고했다. 만약 장하나가 우승하면 2000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 이후 15년만에 예선을 거쳐 우승한 선수로 기록된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파3), 12번홀(파5) 연속 버디 등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으며 고공비행 채비를 갖췄다. 후반 들어서도 2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간 장하나는 6번홀(파3)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하며 기세가 한 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7번홀(파5)에서 잃었던 타수를 곧장 만회하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2라운드 화룡점정을 찍었다.

타수 사냥의 방정식은 1라운드와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티샷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 반면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1라운드에 비해 오히려 높아진 것. 장하나는 1라운드 때 평균 227.5야드였던 드라이버 비거리를 이날 264야드로 높이면서 페어웨이를 3차례나 놓쳤다. 하지만 아이언은 정확도는 전날보다 더 좋았다. 1라운드 때 그린 미스가 5차례였으나 이날은 3차례로 줄인 것. 고무적인 것은 전날 27개에 이어 이날도 총 퍼트수가 26개에 그칠 정도로 퍼트감이 호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장하나는 "오늘은 특히 아이언샷이 무척 잘 됐다"고 분석했다.

안경 대신 콘택트 렌즈를 끼고서 올 시즌에 임하고 있는 리디아 고.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는 공동 3위에 랭크되며 달라진 시야에 대한 적응을 마쳤음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투어 홈페이지
안경 대신 콘택트 렌즈를 끼고서 올 시즌에 임하고 있는 리디아 고.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는 공동 3위에 랭크되며 달라진 시야에 대한 적응을 마쳤음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투어 홈페이지

장하나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반면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인 김세영(22·미래에셋자산운용)과 백규정(20·CJ오쇼핑)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김세영은 1타를 잃어 공동 101위(중간 합계 8오버파 152타), 전날 8오버파 80타라는 참담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던 백규정은 이날도 13번홀까지 4타를 잃어 컷 통과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호주동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는 5개홀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받아 전날 2언더파를 그대로 유지했다.


안경 대신 콘택트 렌즈를 끼고 올 시즌을 시작한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캘러웨이골프·한국명 고보경)는 2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가운데 3타를 줄여 공동 3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최나연(28·SK텔레콤)도 2언더파 70타를 쳐 제시카 코르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2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40위권(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으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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