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 르포)대우조선해양 수주대박 비결은..LNG선 기술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02 11:17

수정 2015.02.02 11:17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등이 건조되고 있는 2도크 전경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등이 건조되고 있는 2도크 전경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크에서 건조중인 선박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크에서 건조중인 선박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그리스 마란가스사의 친환경 LNG선의 시운전 모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그리스 마란가스사의 친환경 LNG선의 시운전 모습

【 거제(경남)=김기석 기자】 "당연한 얘기지만 수주 대박의 비결은 기술력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경쟁력이 차이를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에서 만난 황인성 EM팀 상선EM 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빅 3' 조선사중에 유일하게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황 부장은 "일부에서 우리나라 조선소를 두고 '샌드위치'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와는 상관이 없는 말"이라면서 "잇따른 수주로 현장은 선박 건조에 정신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장의 설명처럼 옥포조선소 현장은 선박건조에 분주했다. 2개의 드라이도크와 4개의 플로팅 도크는 물론 일반 야드에도 거대한 크기의 선박 구조물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461만㎡로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옥포조선소 전체가 초대형 선박은 물론 대형 구조물로 꽉 찬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2도크에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1만9224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박스 1개)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최근 선사에 인도된 'MSC 오스카'와 같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길이만 395.4m에 달하고 폭은 59m, 높이는 30.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이 배에 실을 수 있는 1만9224개의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울 경우 거제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115㎞에 이른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수주 대박의 비결인 'LNG운반선'도 15척이 건조되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 조선업계에서 LNG운반선 시장 판도를 바꿨다. '벙커 C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LNG운반선과는 달리 가격도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이 적용된 LNG운반선을 소개하며 수주를 '싹쓸이'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총 66척의 대형 LNG운반선(15만5000㎥급 이상) 중 37척을 수주했는데 이중 천연가스 추진 엔진이 적용된 선박은 20척이다.

양성길 상선EM그룹 차장은 "선박유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협약 체결로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천연가스 추진 선박은 조선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최대 변혁이자 조선산업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을 따라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천연가스 추진 선박과 관련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은 엔진과 천연가스의 동력화를 가능케 하는 연료 공급장치, 기존 LNG선 대비 운영비를 절감시켜주는 재기화 장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중 연료 공급장치와 재기화 장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연료공급장치와 관련해서는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해 44건 등록을 완료했고, 재기화 장치의 경우 관련 특허 38건을 국내외에 출원해 5건(국내 5건)을 등록 완료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 기술은 2013년 장영실상에 이어 지난해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올해의 10대기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는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을 잇따라 수상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선소를 둘러보다보니 여타 지역보다 경비가 다소 삼엄한 곳도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방위산업 수출 역사에 새 지평을 열고 있는 특수선 공장이다. 국방부의 인가를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한 이 곳에서 잠수함인 '장보고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 등이 건조됐고 지난해에는 우리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 자체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을 진수하기도 했다.


저 멀리 바다에는 지난해 '세월호' 아픔을 겪고 돌아온 선상 크레인도 보였다. '세월호' 사건 당시 현장에 투입돼 일주일 가량 서 있었던 '옥포 3600호'는 현재는 해상 야드에서 선박건조에 한창이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이 결정되면 다시 그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kkskim@fnnews.com